[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애플이 새로 내놓은 아이폰 8에 무선 충전 방식인 치(Qi)를 적용하면서 이 시장에 대한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그간 무선충전 기능 도입에 소극적인 애플은 이 기능에 대한 기술 기업인 뉴질랜드의 '파워바이프록시'를 인수하면서 한층 더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중국 샤오미도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한 프래그십 모델을 내년 1분기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수년전부터 이 기술과 기능 적용을 시작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제조사도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애플 참여...무선충전,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새로운 공통분모로 자리매김

애플,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공개한 아이폰8 시리즈에 치(Qi) 방식 무선충전 기술 탑재했다. 

그간 애플은 무선충전 기술 탑재에 미온적이었던 만큼 이번 아이폰8 시리즈로의 해당 기술 적용은 시장 판세에도 변화를 줄 전망이다. 

아이폰8 무선충전 기능 <사진 / 뉴스비전e DB>

애플이 무선충전 기능 도입 대열에 참여하면서 향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플래그십 모델에 무선충전 기능 탑재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낟.

사실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도입에 한걸음 앞섰던 기업은 LG전자.

여타 기업보다 빠른 2012년 (옵티머스LTE2, 옵티머스뷰2), 2013년초(옵티머스G프로)에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 들어 무선충전 기능 탑재를 본격화하며 G6, G6플러스, V30 등 일련의 제품에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에 출시한 ‘갤럭시S6’에서 무선충전 기능을 처음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는 도입시기가 다소 늦었지만, 2015년 이후부터는 전략 스마트폰에 적극적으로 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처럼 무선충전 기능이 주요 기업의 공통분모가 되면서 후발 기업들의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제품도 무선충전 기능 도입 준비..."관련 시장 성장세 빨라질 것"

지난 9월 국제무선충전표준협회(WPC, Wireless Power Consortium)에 중국 샤오미도 가입하면서,  내년 1분기 공개 예정으로 알려진 차기 제품(Mi7)이 무선충전 기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도 올해 2월 WPC에 가입한 후 9월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잇달아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하며 관련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 예상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에 이어 고객 충성도와 업계 파급력이 높은 애플의 참여로 무선충전 관련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낟. 

IHS마켓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올 세계 무선충전장치 출하량은 3억 2,500만 대로 전년대비 40%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오는 2020년에는 10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WPC 주도 무선충전 시장 더욱 힘받나

무선충전은 국제무선충전표준협회(WPC / wireless power consortium)와 무선충전 표준화 연합체 (Air Fuel Alliance)를 통해 규격이 정리되고 있다. 

WPC는 2008년에 설립됐다. 무선충전 표준화 연합체는 2015년 자기공명식 무선연합 ‘A4WP’와 ‘PMA’가 합병해서 탄생됐다. 

이번에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한 방식은 WPC에서 만든 치(Qi) 방식 무선충전 기술로 애플이 충성도 높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고, 업계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동 방식 무선충전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안드로이드 QI 기능 <사진 / 뉴스비전e DB>

현재 WPC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등 296개 업체가 가입돼 있으며, 대다수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이 이 표준을 적용중인 상황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WPC 표준이 채택하고 있는 자기유도 방식이 무선충전 대중화를 이끌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충전거리, 복수 기기의 동시 충전 등에서 장점이 있는 자기공명방식으로 전환될 것 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자기공명방식의 경우 아직까지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인텔과 퀄컴 등이 시제품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아직 상용화된 제품이 없다는 점, 낮은 충전효율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무선충전 기술 선점 및 경쟁도 한층 가열 

삼성・애플 등 무선충전 기술진화 및 관련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간 경쟁도 점차 가열되고 ㅣ있다.  

특히 일본은 아이폰 시리즈에 무선충전 기술을 도입한 이후 애플은 관련 분야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무선충전 분야 기술 흡수에 나서고 있다. 

<사진 / POWER BY PROCXI 홈페이지>

애플은 아이폰의 무선충전 기능을 위해 미국 통신부품업체 브로드컴과 약 2년간 기술 협력을 진행해 온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뉴질랜드의 무선충전 시스템 업체 파워바이프록시 (PowerbyProxi)를 인수하며 기술 선점을 위한 한층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2007년 오클랜드 대학에서 분사해 설립된 파워바이프록시는 스마트폰과 각종 기기의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해 온 기술 기업이다. 2013년에는 삼성 벤처스가 이 기업에 4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사진 / POWER BY PROCXI 홈페이지>

ICT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에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하는데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2018년에 아이폰·애플워치 등을 무선충전 할 수 있는 충전매트 ‘에어파워’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하나의 충전기에 여러 대의 단말기를 함께 충전할 수 있는 ‘듀얼 충전’ 기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여러 대의 스마트 기기를 하나의 무선충전 패드에서 충전할 수 있는 관련 기술의 특허를 출원, 무선충전 관련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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