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오픈소스 SW 구축 경험’을 보유한 구글과 ‘글로벌 영업조직·고객 지원·보안역량’ 등에 강점을 지닌 시스코가 최근 클라우드 분야 파트너십을 체결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병원 등 민감정보를 취급하는 기관들은 클라우드에 고객업보를 저장하기 꺼려한다. 일각에서는 환자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 대한 법률적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제기돼 왔다. 

양사의 협력이 앞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까지 이어지는 4차산업의 일련의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한 구글과 시스코

<사진 / 시스코 뉴스룸>

시스코의 뉴스룸에 따르면,  시스코는 고객사가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구글은 대기업 고객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형태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기술 협력을 도모하는데 합의했다. 

특히 공공(Public) 클라우드와 사설(Private) 클라우드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Hybrid)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을 위해 공동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복잡하고 규제가 심한 금융기관·병원 등 수많은 직원과 자체 서버를 보유한 대기업은 모든 데이터를 공공 클라우드에 저장하지 않고 핵심 정보는 자체 서버에 저장하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겨냥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기업의 90%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 1분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범 서비스에 나선 뒤, 같은해 2분기 본격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시스코 경영진 (왼쪽 John Chambers 회장 / 오른쪽 Chuck Robbins CEO) <사진 / 시스코 뉴스룸>

척 로빈스(Chuck Robbins) 시스코 CEO는 "구글과 파트너십을 통해 민첩하고 강화된 보안과 기술을 지원하는 최고의 클라우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개방성·보안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한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판매업체로 성장한 시스코는 지난달(10월) 23일 미국 통신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 업체인 ‘브로드소프트’를 인수하는 등 SW와 서비스 분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편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 및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비해 열세인 구글은 시스코가 보유한 대규모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이 큰 수확 중 하나로 평가된다. 

 

◆AWS ·MS 등 글로벌 기업들 경쟁력 강화 위한 협력체결 이어져

클라우드는 주요 데이터를 기업 서버나 이동 저장공간 등이 아닌 인터넷 데이터센터에 저장하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운용 형태에 따라 ▲공공 클라우드 ▲사설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구분된다. 

공공 클라우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여러 서비스 사용자가 이용하는 형태이며,  사설 클라우드는 기업 및 기관 내부에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여 내부 직원에게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에 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공공·사설 클라우드를 결합한 형태로, 공유를 원하지 않는 일부 데이터 및 서비스에 대해 프라이빗 정책을 설정해 서비스 제공할 수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시스코와 구급의 협력 사례와 같이 합종연횡 꾸준히 전개개될 것으로 보인다. 

무한 용량의 스토리지와 컴퓨팅 능력을 내재한 클라우드 시장은 최근 AI·IoT‧자율주행 등 차세대 유망산업의 필수 인프라로 가치가 배가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다.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공공 클라우드 시장(클라우드 광고 제외)은 2016년 약 1,300억 달러에서 2021년 약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19.1%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비용절감, 자원이용의 유연성 확보 등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근간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주목한 글로벌 선도 기업의 전략적 제휴 행보도 분주하다. 

<사진 / 아마존웹서비스>

업계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s)는 이미 지난해(2016년) 10월  VM웨어와 제휴하며, 양사 고객에게 통합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VM웨어 클라우드온 AWS)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이어 올해 8월에는 경쟁사 MS와도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서 기술 협력에 합의하는 동맹 관계를 구축했다. 

MS는 올해 9월 자사의 애저(Azure) 클라우드에서 구동 가능한 웹버전 개발도구 ‘비주얼 스튜디오 서비스 (VSTS)용 AWS툴스’를 소개한데 이어 지난달 12일에는 딥러닝 프레임워크 호환성을 제공하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글루온(Gluon)’을 선보이는 등 가시적 성과를 공개했다.  

이 외에도 AWS는 HPE·넷앱 등 다수의 인프라 솔루션 업체가 AWS 솔루션을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 생태계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매진중이다. 

업계 2위 MS도 공식 협력사인 시스코·HPE·델EMC·레노버 등과 함께 연속성 등을 보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애저스택(Azure Stack)’을 올해 8월 출시하는 등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 지속하고 있다. 

 

◆차세대 중추 인프라로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 

이미 글로벌 기업은 미래 경쟁력 제고의 필수 요건으로 클라우드 중요성을 인지하고 기술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웹서비스를 비롯해 MS·구글·IBM 등 메이저 기업은 자사 플랫폼 중심의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6년 9월 ‘클라우드 발전법’을 시행하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내딛었다.

최근 LG CNS와 중소기업 등이 공동 개발한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PaaS-TA'(Platform as a Service) 기반의 생태계가 확산되는 등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첨단기술과 풍부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개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며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필요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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