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소유 중심으로 발전해 온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차 등과 더불어 이용 중심, 이른바 'CaaS(Car as a Service)' 개념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사진 / Fair 홈페이지>

단기 차량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Fair사가 최근 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타인자본조달 debt financing과 자기자본조달 equity financing 포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목받았다. 

Fair사는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설립된 업체로, 월 납입형 형태로 고객이 원하는차량을 기간에 상관없이 대여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BMW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10월) 10월 20일 BMW의 벤처캐피탈 펀드인 'BMW iVentures'와Penske Automotive Group으로부터 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차량 사용 시간 관점에서 렌탈 보다는 길고 리스나 할부구매 보다는 짧은 형태로 차량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Fair 서비스 이용 방법은 Fair 앱 에서 운전 면허증을 스캔 하면 Fair 측이 고객의 신용등급과 기타 사항 등을 고려해 이용 가능한 가격대의 차량을 알려주고, 고객은 해당 가격대 범위 내에서 원하는 차량을검색한 후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바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차량 사용 기간에 제한은 없으며, 언제든지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 사용이 가능하다. 

 

◆단기 렌탈과 리스 및 할부 구매의 중간 모델

Fair 서비스는 리스(기간 2~4년)와 할부 구매(4~7년)와 같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차량 구매 보다는 짧고 가격이 비교적 높은 차량 렌탈 보다는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차량을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간에 상관없이 고객이 원하는 기간 동안 차량을 보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이런 유형의 서비스 출시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2017년 10월 독일 자동차 업체인 포르쉐 (Porsche) 는 월가입형 단기 차량 대여 서비스인 '포르쉐 패스포트(Porsche Passport)' 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가입비(activation fee) 500달러를 지불하고 신용도를 평가한 후 전용 앱 을 다운로드 받아 차량 대여 스케줄을 입력하면 된다. 

월 2,000달러로는 718 Boxster, 718 Cayman S, 그리고 기타 7개 포르쉐 모델 이용이 가능하며, 월3,000달러를 지불하면 22개 모델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월 단위로 서비스 이용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이용료에는 세금, 등록비, 보험, 유지비 등이 포함된다. 

 

<사진 / BMW 공식 블로그>

 

◆차량, 소유에서 이용으로 전환될까?

차량 이용 시간 관점에서 이용 가능한 범위의 차량을 확대하면, 할부, Fair 구매, 리스, 렌탈, 차량 공유서비스, 차량 호출 및 택시, 기타 대중 교통(버스, 지하철 등) 등이 이용 가능하다. 

할부구매와 리스의 경우 차량을 소유하는 것에 가깝고, Fair와 렌탈은 단기로 차량을 소유하는 형태다.

차량 공유 서비스, 차량 호출 및 택시, 기타 대중 교통 서비스의 경우 필요한 시간에 맞춰 차량을 이용하는 것에 가깝다는 점에서, 결국에는 비용이 소유와 이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을 소유했을 때와 동일하게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이용을 할 수 있으면서 비용이 점점 줄어들수록 차량을 소유하는 것보다 이용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 차량이 없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미국 뉴욕 가구 중 차량 미보유 가구 비율이 29.4%로 2011년 대비 0.9% 증가했다는 집계도 발표된바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추세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자율 주행차 상용화 시 차량 소유에서 이용으로 전환되는 속도 가속화 전망

Waymo와 GM과 같은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어느 정도 완료하고 다수 자율 주행차를 활용해 대규모로 차량 호출 서비스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자율 주행차가 상용화되고 운전자 없이 저렴한가격에 차량 호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면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이용하는 사람 수가 빠르게 증가할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소유의 최대 장점은 시간에 상관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율 주행차 보급이 확대되고 개인 소유 차량과 동일하게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1~2분 내로 차량을 호출해 현재 대중 교통 수준의 비용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차량 소유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자율 주행차 도입이 확대되고 자율 주행차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면 차량 소유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자산으로서의 차량의 가치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자율 주행차가 실제로 상용화 된다고 해도 100%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차량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서서히 진행될 수도 있다. 

그러나 Fair의 투자유치 성사를 감안해 보면, Fair와 같은 서비스와 차량 공유 및 차량 호출 서비스가 핵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에 투자자들도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좀 더 저렴하게 필요한 기간에만 차량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데다, 차량을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시대에서 자율 주행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할부 구매나 리스는 Fair와 같은 서비스로 변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차량 렌탈은 차량 공유 서비스로, 택시 서비스는 차량 호출 서비스로 전환되는 속도에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업체들과 자율주행차에 도전하는 ICT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