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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AI로 인재 채용이 가능할까? 기업의 인재 채용에 AI 바람이 불고 있다.

채용 담당자가 입사지원서를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후보를 추려내는 방식에서 채용 과정도 진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AI 인재 채용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머신러닝 기반의 채용 프로그램은 관련 키워드 검색을 통해 적합 이력서를 단시간에 추려낸다.
 
이후 간단한 전화설문이나 인터뷰 단계로 넘어간다. 별도로 투입되는 인력은 없다. 소프트웨어로만 실행되기 때문에 검토할 수 있는 이력서의 양이 많고 수시로 전화 인터뷰가 가능하다. 전화 인터뷰는 기계음으로 들리는 질문에 지원자가 일정 시간 내에 답을 하는 형식이다. 프로그램에 따라 복수의 재녹음을 허용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보통 초기 전화 인터뷰에서는 지원한 직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관련된 경력이 있는지에 대해 평가한다. 경력이 없더라도 질문한 내용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관련된 대답을 하는지도 지원자의 자질을 평가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이다.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사용하는 일상 언어를 분석하는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능, 다이얼로그 관리(Dialog Management) 기능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화자 간 대화의 실제 의미를 파악해 분석하고 다음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질문과 답의 상관성, 지원자가 사용한 어휘 등을 분석해 지원자의 사고능력이나 지원 업무에 대한 이해도 등을 평가한다. 이후 기업에 따라 인사담당자와의 실제 인터뷰 단계로 넘어가거나 프로그램과의 화상 면접 단계로 넘어간다. 화상 면접의 경우에는 지원자의 표정까지 읽어내 질문에 대한 지원자의 감정을 진단한다.
 
실제로 왓슨은 지원자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분석해 그의 성격과 가치관을 유추해내는 기능을 발전시키고 있다. 미국의 AI 전문 스타트업 인터뷰드는 지원자에게 온라인으로 글을 써보게 한 뒤 이를 분석해 지원자의 인지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은 물론 성격이 어떤지까지도 분석해내는 AI를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AI 채용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채용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원자의 이름이나 주소, 나이, 학력 등을 전부 ‘블라인드’ 상태로 만들어 주관적 필터링의 위험성을 현저하게 낮춰준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일관된 기업문화 생성과 퇴사율 감소, 재직기간 증가, 개인의 업무 성취도 증가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기업 이익이 있다. 인공지능 채용 프로그램은 지원자가 이력서와 전화면접 시 사용한 어휘와 말투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심리상태나 성향까지 분석해 기업이나 직무와 맞는지 예측한다. 따라서 적재적소의 인재배치가 더 효율적으로 가능해진다. 기업의 조직 내 문화나 관습에 맞는 성향의 지원자를 적합한 직무에 배치함으로써 전체적인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든다.
 
AI 채용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차별에 대한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기계에 답하고 평가를 받는다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인사담당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무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일관된 평가 기준 고수, 퇴사율 감소, 개인 성취율 증가 등 장기적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IT업계는 이미 인공지능 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왔다. 구글은 2008년부터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고 우버(Uber)와 리프트(Lyft)에서도 이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Adidas, Keurig, Reebok, Citigroup, HealthSouth, Progressive에서도 인공지능 채용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현재는 지원자 수가 많고 충원수요가 수시 발생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채용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점차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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