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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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샴페인 산업이 소비 습관 변화와 글로벌 경제 침체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스 샴페인 생산자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샴페인 출하량은 거의 10% 감소했으며, 이는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다.

경제적, 정치적 불안감이 파티와 축하 분위기를 위축시키며, 주요 시장인 미국과 프랑스의 소비자들이 고가의 샴페인 구매를 줄이고 있다. 협회는 "인플레이션, 글로벌 갈등, 경제적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이 샴페인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는 축배를 들기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대안인 이탈리아 프로세코와 영국 스파클링 와인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음주를 점차 포기하거나 무알코올 음료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역시 은퇴 후 소비를 줄이면서 샴페인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샴페인 판매량이 15% 이상 감소하자 프랑스 샴페인 생산자들은 포도 수확량을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프랑스 샴페인 산업 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연간 출하량은 2억 7,140만 병으로, 이는 2023년보다 9.2% 감소한 수치다.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때 샴페인 수요가 급증해 연간 출하량이 3억 2,600만 병에 달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3년에는 출하량이 약 2억 9,900만 병으로 8% 이상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프랑스 샴페인 산업에 중대한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 속에서 고급 샴페인은 더 저렴한 대안과 새로운 음료 트렌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프랑스 샴페인 생산자들은 이러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와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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