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에 대한 세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내는 세금은 고작 전체 부의 0.5% 정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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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빈곤퇴치단체 옥스팜은 지난 10년간 세계 최고 부자 1%의 부가 42조 달러(약 56조4000억 원) 증가했지만 부자에 대한 세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목요일(7월 25일) 현재의 불평등이 끔찍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일부 지역 주민들은 허덕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목요일과 금요일(26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인 브라질은 슈퍼리치 증세를 위한 국제공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 과제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프랑스·스페인·남아프리카공화국·콜롬비아·아프리카연합은 수퍼리치 증세를 지지하지만 미국은 강하게 반대한다.

옥스팜은 G20에 슈퍼리치의 재산에 대해 최소 8%의 연간 순부세를 부과할 것을 호소했다. 옥스팜 불평등 정책 책임자인 로손은 "슈퍼리치에 대한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옥스팜은 42조달러가 전 세계 빈곤층 절반이 축적한 부의 거의 36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내는 세금은 부의 0.5%도 안 된다.

옥스팜에 따르면 G20 회원국의 억만장자 수는 전 세계의 5분의 4에 가깝다.

올해 1월 옥스팜이 발표한 연례 불평등 보고서에서도 부유세를 부르짖었다. 당시 보고서는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부가 인플레이션보다 3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이후 인플레이션과 전쟁, 기후 위기로 인해 전 세계 50억 명이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추세로 볼 때 빈곤 퇴치에는 최대 229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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