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선 임박과 유럽연합의 경제적 침체와 러시아와 전쟁이 길어지면서 전쟁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적나라하게 반영하듯 우크라이나 국민 가운데 조속한 종전을 위해서는 영토를 일부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는 지난 5∼6월 우크라이나 국민 307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32%가 '가능한 빨리 평화를 달성하고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영토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쟁이 지속되면서 영토 양보가 가능하다는 응답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19%로 증가했으며, 올해 2월에는 26%, 5월에는 32%까지 늘어났다. 전쟁 초기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재빠른 외교력이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4일 3년째 전쟁 중인 러시아와 직접 대화·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중국을 중재국으로 삼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앞서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1월 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추진한다며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평화회의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으로 성사된 회의체로 우크라이나전쟁 종전방안을 논의한다.
러시아는 지난달 열린 1차회의에는 불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쿨레바 장관이 같은 맥락의 발언을 한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에게는 유일한 강대국 동맹체계국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농산물 수출국이다.
중국을 매개로 한 우크라이나 와 러시아 종전 협정으로 발전할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