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 소비 시장의 주역이 중국에서 인도로 전환
중국, 세계 농수산물 수요 증가분 28%에서 다음 십년 11%로 급감
농산물의 전 세계 소비량은 매년 1.1%씩 증가 예상
기후 변화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 구축 절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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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월 9일 '인도가 세계 식품 소비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저자는 시모다 사토시 편집위원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세계 곡물 소비 시장의 주역이 중국에서 인도로 바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향후 10년 동안 세계 식량 소비에서 중국의 주도적 역할이 약화되고 인도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 시장 국가와 개발도상국의 식습관 변화는 미래의 식량 수급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이 최근 발표한 '2024~2033년 농업전망'에 따르면 사료를 포함한 농산물의 전 세계 소비량은 매년 1.1%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FAO 시장과 무역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증가분의 94%는 인도·아프리카·동남아 등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변화는 소비의 주역이 중국에서 인도로 바뀌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10년간(2014~2023년) 전 세계 농수산물 수요 증가분의 28%를 차지했다. 하지만 다음 10년(2024~2033년)에는 11%로 급감한다.

인도는 전 세계 농수산물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서 20%로 확대된다.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사하라(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비중도 10%에서 18%로 늘어난다.

주식 소비로 볼 때 주인공의 교체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3년 중국의 밀 소비량은 1억4700만 톤으로 여전히 세계 최대 소비국이 되겠지만 2021~2023년 평균에 비해 2.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도는 27.7% 늘어난 1억3700만t을 소비해 중국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쌀의 경우 중국의 소비량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인도의 소비량은 22.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폭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은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대조적으로, FAO와 같은 기관들은 인도의 도시 중심 인구가 증가하고 생활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식습관의 변화다.중국과 인도의 인구는 현재 14억여 명으로 비슷한 규모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육류 소비량은 중국이 약 9900만 톤인 반면 인도는 약 790만 톤으로 12분의 1에 불과하다.

두 나라의 식문화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육류 소비량이 많아지고 경제성장에 따라 육류 소비량이 늘어난다.

인도는 채식 인구가 많기 때문에 FAO 및 기타 기관은 향후 육류 소비량을 낮게 평가했지만 소득 증가로 인해 국민의 식습관이 변하면 사료용 곡물을 포함한 글로벌 식량 수급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향후 10년 동안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의 식량 소비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확대될 예정이다.

선진국의 밀 소비량은 3.8%, 쇠고기 소비량은 1.7%,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의 밀 소비량은 15~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인구는 현재 14억9000만 명에서 2033년까지 18억 명으로 증가하고 밀, 옥수수, 쌀과 같은 주식의 소비만 22~4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가 증가하고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신흥 시장 국가와 개발 도상국의 식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문제가 제대로 대처될 수 있을까.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과 동식물 전염병의 확산은 안정적인 식량 공급에 많은 불확실성을 가져왔다.

가장 큰 위험은 기후변화로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이로 인해 농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는 점이다.

유럽환경청은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3년 역사적인 폭염에 이어 2024년에도 폭염과 산불이 빈번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기후변화로 폭염과 가뭄, 폭우의 강도가 커지고 빈도가 높아지면서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또 금세기 중반까지 주요 농작물 생산과 가축화에 적합한 농지의 약 10%가 기후변화로 인해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식량농업기구 등은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바탕으로 농작물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식량 손실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2030년까지 소매점과 가계 식품 손실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면 식품 가격을 낮추어 저소득 국가와 중저소득 국가의 식품 섭취량을 각각 10%와 6% 증가시킬 것이다.

일본인들은 중국이 쇠고기·참치·식용유 등을 대량으로 소비하면서 식료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에 따라 다른 신흥 시장 국가 및 개발 도상국의 식량 욕구가 점점 더 강해지면 식량 수요의 성장은 막을 수 없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식량 손실에 대한 대책을 포함하여 점점 더 심해지는 기후 변화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가능한 한 빨리 구축해야 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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