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균 기온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파리협정을 다시 탈퇴 가능성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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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4일 일본 곳곳에서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관측됐다.

세계 평균 기온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유엔기구는 2030년 폭염으로 인한 근로시간 감소가 상근인력 8000만 명 감소와 맞먹는다는 보고서를 냈다.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파리협약은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혁명 이전 수준보다 섭씨 1.5도 높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기온은 이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기후감시기관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이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은 기록상 가장 더운 달이자 12개월 연속 전 세계 월평균 기온이 같은 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3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의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인 1850년부터 1900년까지의 평균 기온보다 1.63도 높았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북반구의 여름은 지난 2000여 년 동안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연구진은 2700년가량 자란 나무의 나이테를 분석해 2000여 년 전 기온을 복원했다.

폭염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노동기구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폭염으로 일자리를 잃는 시간이 2.2%에 달해 정규직 8000만 명 감소와 맞먹는 '열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경제적 손실은 2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가뭄과 홍수로 인한 피해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산불이 잦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화재보험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주택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 그만큼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기온 상승은 더위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음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2014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온난화로 인해 곡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더운 날씨로 인해 농민의 노동 시간이 단축된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경작할 수 있는 땅이 줄어들 수도 있다.

어획량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일본에서는 홋카이도의 꽁치, 오징어, 이와테 현의 연어 어획량이 10년 전의 10% 이내로 떨어졌다.

세균은 고온에서 번식할 수 있다.전염병이 많아진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2035년까지 2019년 대비 온실가스를 60퍼센트 감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2050년에는 온실가스의 순 배출량을 달성해야 한다.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렸던 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 총회는 '화석연료 탈피'를 합의문에 담았다.

논쟁이 끊이지 않지만 온실가스 배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정세는 우려스럽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구온난화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파리협정을 다시 탈퇴할 수도 있다.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환경 규제에 신중한 우파들이 의석을 많이 얻었다.

화석연료의 대폭 감축 전망이 불투명하고, 각국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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