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세계 경제 성장이 안정되는 추세
무역 약세가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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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은 11일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신(新)무역장벽과 보호주의 정책의 등장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1월 전망한 2.4%보다 상향 조정된 2.6%의 안정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또 2025년 성장률이 2.7%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인드미트 질은 보고서 발표와 함께 성명을 내고 "전염병, 갈등, 인플레이션, 통화긴축으로 각종 불안이 야기된 지 4년 만에 세계 경제 성장이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성장 부진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경제들을 계속 괴롭힐 것이다.이들 국가는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다. 세계은행은 향후 3년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의 성장률이 전염병 이전 10년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이 이전보다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미국 경제의 복원력 때문이다.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성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전반적으로 선진국은 연 1.5%씩 성장하고, 유럽과 일본의 생산량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비해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은 약 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은 물가 하락 속도가 6개월 전 예상보다 느려져 세계 인플레이션율이 2024년 3.5%, 내년 2.9%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지난 11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전 세계 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현재 미국 경제가 2024년 2.5% 성장해 2023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1월 전망치인 1.6%를 크게 웃돌고 있다.

아이한 커세 세계은행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신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전 AP통신 기자에게 "미국의 성장이 심상치 않다.”고 언급했다. 

올해 1분기 미국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은 1.3%로 최근 2년 사이 가장 둔화됐다.

커세 부수석은 "세계은행의 전망은 이미 1분기 성장 둔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하락은 경제학자들이 일시적 요인으로 간주하는 수입 급증과 기업 재고 감소의 영향이 크다.

반면 경제성장의 핵심 요소인 소비지출과 기업투자는 올 들어 3개월 동안 견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다른 중앙은행들이 고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설정한 고금리에 맞서 세계 경제, 특히 미국 경제가 예상 밖의 복원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하지만 세계은행의 전망치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성장은 2010~2019년 평균보다 0.5%포인트 낮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커세 전 국장은 "오랜 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데는 결과가 있다. 결국 경제성장은 둔화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이 장기간에 걸쳐 낮은 수준에 머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는 "세계가 서행 차선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많은 나라들이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세계은행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들이 올해 전체적으로 4% 성장해 2023년 4.2%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경제에서 인구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을 추월하고 있으며, 그 결과 올해부터 2026년까지 1인당 연간 소득 증가율은 3%로 감소하는데, 이는 전염병 발생 이전 10년 동안의 평균 3.8%보다 훨씬 낮다.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가 올해 약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남미 성장률은 지난해 2.2%에서 2024년 1.8%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세계은행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보다 높은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유로존 20개국은 2023년 0.4%의 거의 두 배가 되긴 하지만 2024년 0.7% 성장을 간신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소비지출 부진과 수출 부진에 시달려 일본 경제성장률이 2023년 1.9%에서 올해 0.7%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각국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 제한 조치를 취한 이유 중 하나는 지정학적 긴장,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때문이다. 무역액 기준으로 세계 무역은 지난해 성장(0.1%)이 거의 없었으나 2024년에는 2.5%로 여전히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무역 약세가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커세 위원장은 "우리는 무역장벽 설치가 아니라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대화를 통해 공통점을 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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