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랍 국가 간의 경제적 연계 강화 상징
미국은 더 이상 석유 수입국이 아니라 수출국
선의의 경쟁 상대국으로 전환이 결렬 배경

2024년 6월 13일, ‘오늘의 인도’ 주간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십 년 간 유지되어 온 석유 달러 협정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협정은 올해 6월 9일자로 만료되었다.
해당 협정은 1974년 6월 8일에 처음 체결되었으며, 미국의 글로벌 경제 영향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다. 당시 미국 관료들은 이 협정을 통해 사우디가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도록 장려하고, 미국과 아랍 국가 간의 경제적 연계를 강화하기를 희망했다.
협정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사우디는 이제 석유와 기타 상품을 달러뿐만 아니라 위안화, 유로, 엔화 등 다양한 통화로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러시아 ‘견해’ 신문도 6월 13일에 사우디와 미국이 1974년에 체결한 석유 달러 협정이 이달 만료되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이 협정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금융 시장은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결정은 1972년에 설립된 석유 달러 체계가 점차 폐기됨을 의미하며, 글로벌 차원에서 달러 의존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국가 에너지 안전 기금의 전문가인 이고르 유슈코프는 "사우디는 한때 중동의 불안한 정세 속에서 외부의 보호와 안전 보장을 필요로 했으며, 석유와 안전을 교환하는 협정이 양국 모두에 유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달라졌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력한 국가가 되었고, 미국은 더 이상 석유 수입국이 아니라 수출국이 되었다. 과거 사우디 석유의 주요 시장이었던 미국은 이제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사우디는 석유 수출을 중국으로 전환했으며, 현재 중국의 두 번째 큰 석유 공급국이 되었다.
유슈코프는 "사우디는 대규모로 중국에 석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자신들도 대규모로 중국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따라서 개별 계약이나 일부 석유는 위안화로 거래될 수 있지만, 이것이 사우디가 완전히 달러를 버릴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글로벌 자유 금융 회사의 수석 분석가 세르게이 피갈레프는 "사우디가 유로를 사용해 석유 무역을 다변화하는 것은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으로 보인다. 유로는 글로벌 무역에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에는 사우디가 달러를 사용하지 않고 석유를 거래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대체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가 다른 국가와 미국의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의지와 미국 경제 및 달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피갈레프는 "국제 무역 구조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사우디가 석유 달러 협정을 포기하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새로운 아랍인’는 6월 13일 보도에서, 사우디가 석유 달러를 포기하고 위안화를 사용해 경제 중심을 미국에서 동아시아로 전환하려 한다고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올해 3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우디가 중국과 일부 선물 거래를 위안화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1974년 이후 거의 모든 석유 수출이 달러로 결제되었다고 보도했다.
브릭스 국가 뉴스 웹사이트는 소셜 플랫폼 X에서 "사우디와 미국 간의 50년간 유지된 석유 달러 협정이 만료되었고, 새로운 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많은 석유 관찰자들은 이것이 글로벌 에너지 무역과 경제력이 미국에서 글로벌 남반구의 신흥 국가들로 이동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인도 금융학 교수는 소셜 플랫폼 X에 "이것은 달러 패권에 대한 중대한 타격이다! 사우디가 50년간 유지된 석유 달러 협정을 거부했다"고 게시했다.
문제는, 사우디와 미국 간에 이러한 석유 협정이 존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공식적으로 체결된 바는 없다.
에너지 문제 관찰가 아놀드 버틀란드는 "내가 알기로는, 그리고 상당한 연구를 통해, 이 석유 달러 협정의 50년 만료일은 완전히 허구"라고 지적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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