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GDP 성장률은 3.2%
2022년 성장률 3.9% 대비 둔화 폭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
글로벌 구매량 줄이고 수출 늘려
멕시코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미국 생산의 일부를 멕시코로 이전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31일 스페인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멕시코 경제는 최근 몇 년간의 하이라이트였다.

멕시코의 진보는 번번이 무시 당했지만 사실상 주요 20개국(G20) 중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인도·중국·인도네시아·튀르키예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중남미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선두 주자다.

2023년 GDP 성장률은 3.2%로 2022년 성장률 3.9%에 비해 둔화 폭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예상 밖의 강한 내수는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라는 역사적 이정표와 맞물려 있다.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된 멕시코는 글로벌 구매량을 줄이는 동시에 수출을 늘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멕시코의 성공을 잘 보여주고 있다. IMF는 2024년 멕시코 성장 전망치를 '내수가 예상보다 강하고 주요 교역국이 예상보다 강하다'며 2.7%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딜로이트 컨설팅의 애널리스트들은 "뜨거운 노동시장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무시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이 중남미 국가의 실업률은 3%로 올해 들어 2005년 기록한 최저치다.

딜로이트 컨설팅은 이러한 노동시장이 "임금을 크게 올려 소비를 촉진한다"고 지적했다.실제로 멕시코 노동자의 임금은 2008년 이후 21% 인상됐다.

스페인계 외국계 은행들도 이 같은 '소비 촉진 실질임금 상승'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 은행은 모든 것이 "내수가 앞으로 몇 달 동안 강한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멕시코는 특히 건설업에서 공공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멕시코 지점의 알론소 세베라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율 하락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여지가 크다"며 멕시코 소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멕시코의 채무 수준은 GDP의 약 49.4%로 매우 낮다. OECD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러한 상황을 특히 칭찬했다.

또 보고서는 "멕시코는 최근 재정적 성과가 뛰어나고 공공부채 수준이 낮아 생산성, 인프라, 교육, 반부패, 범죄 퇴치에 중요한 지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멕시코는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고 가치사슬을 개선하는 데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BNP파리바는 2023년 초 보고서에서 "멕시코가 보여준 소비 유연성은 외부 경기 둔화, 특히 미국의 경기 둔화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은행은 고금리가 경제 활력을 떨어뜨려 멕시코 소비의 유연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 경기 둔화에 시달리는 데다 미국 수출도 5% 늘렸다.

보스턴컨설팅은 이것이 향후 10년간 약 3000억 달러의 대미 수출 붐의 시작일 수 있다며 "미국 산업체 경영진의 90%가 멕시코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생산의 일부를 멕시코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