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은 2022년 말보다 50%, 리튬 가격은 80% 내려
생산 업체가 생산 기지를 폐쇄하는 움직임 나타나
리튬의 경우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
니켈의 경우 인도네시아가 대규모 증산을 추진

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EV)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니켈 가격은 2022년 말보다 50%, 리튬 가격은 80% 내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속에서 채산성 악화로 리튬과 니켈 생산 업체가 생산 기지를 폐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과거에는 생산과 투자가 위축돼 시장이 불안했다.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순수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으로 쓰이는 니켈의 3개월 선물 2월 2일 종가는 t당 1만6235달러로 2022년 말보다 50% 하락했다. 니켈 가격은 2023년 11월 2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후 저점 근처에서 맴돌고 있다.
조사업체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리튬 시세 지표인 탄산리튬 가격은 2일 t당 9만8000위안으로 2022년 말보다 80% 이상 떨어졌다. 1월 초순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탄산리튬 가격도 주저앉았다.
일본 마루베니경제연구소의 리쉐롄 선임분석가는 "순수 전기차 판매와 수출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나는 폭발적인 성장 단계는 끝났고 앞으로 더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순수 전기차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리튬과 니켈에 대한 수요도 줄고 있다.반면 제조업체는 미래 수요를 고려해 공급량을 빠르게 늘려왔다.
리튬의 경우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니켈의 경우 인도네시아가 대규모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2023년 리튬의 전 세계 생산량이 2022년 대비 23%, 니켈은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니켈은 순수 전기차 배터리 소재는 물론 산업기계와 건축자재 등에 쓰이는 스테인리스 강판 생산에도 쓰인다. 수요 감소로 인한 시장 침체로 현재 일부 리튬과 니켈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생산 설비를 폐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거대 자원 기업인 피토스는 니켈 광산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리튬 광산업체 코어리디움도 가격 하락으로 채굴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니켈 가격이 t당 1만5000달러까지 떨어지면 전 세계 니켈 잉곳 생산량의 5%가량이 손실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철금속도 아연 가격 하락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추세다. 유럽의 대형 아연 제조업체인 신성사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를 차지하고 연간 생산 능력이 30만 톤 이상인 네덜란드의 주요 공장을 유지 보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연을 제련하려면 대량의 전기가 필요하다. 네덜란드 정부가 에너지 집약적 산업에 대한 지원을 취소하면서 높은 비용이 아연 생산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아연 3개월물 가격은 2월 2일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지마 다카아키(小島崇明) 일본 도방아연 자원사업부 원료담당 부장은 "현재 가격 수준으로는 20% 가까운 광산이 이익을 낼 수 없다.가격이 t당 2000달러 가까이 떨어지면 50% 이상의 광산이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광산이나 제련소가 문을 닫으면 앞으로 일손 부족과 설비 고장으로 당장 공급을 재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시황의 빠른 반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 리튬의 경우 공급 감소로 2022년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아연도 리먼 사태 이후 시황 침체에 따른 사업 축소와 주요 광산 폐쇄로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인 바 있다.
일본 미즈호은행의 에구치 유키 조사관은 "당장 생산을 재개할 수 없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기 쉽다. 지금은 수요 부진과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의 냉각으로 가격 상승이 억제되고 있지만 수요가 상승하면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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