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올해는 9일부터 12일 까지다.

이번 설 연휴는 나흘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실제로는  첫 번째 맞는 설 명절이다.

계속된 고물가·고금리·경기 침체 등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의 마음만은 벌써 고향집 대문 앞에 와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일부터 12일까지 귀성·귀경 이동 인원은 총 2천852만명으로 예측했다.

하루 평균 570만명으로 작년 설 557만명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다.

이에 반해 묵묵히 기업이나 시험준비생이나 재난대책 현장을 지켜야 하는 공인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분들에게 어울리는 한시 '섣달 금날에' (당나라 시대, 지은이 : 高適)가 있다.

旅館寒燈獨不眠(여관한등독불면):여관의 싸늘한 등불 아래 홀로 잠 못이르니,

客心何事轉悽然(객심하사전처연):나그네 마음 어찌하여 처량해지는고

故鄉今夜思千里(고향금야사천리):고향은 오늘따라 더욱 멀게만 느껴지고 愁鬢明朝又一年(수빈명조우일년):수심에 찬 귀밑 머리는 내일 아침이면 또 한살을 먹는구나!

高適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으로 邊境의 외로움과 전쟁의 비참함을 읊은 邊塞詩人로 유명하다.

섣달 금날에 객지 타향에서 새해를 맞는 나그네의 설음과 감회를 7언절구의 4구절 짧은 시로 이렇게 잘도 표현하였다.

오늘 타향에서 설을 맞는 분들의 心情과 客苦를 쪽집게 귀신처럼 긁어 파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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