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노동력 공급 부족과 시장 수요 등의 문제에 직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이기 위한 고육책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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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및 베트남의 자동차 산업은 일본과 중국이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의 자동차 산업 투자에서 최대 투자처였던 일본이 중국에 바짝 쫓기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수십 년간 태국에 투자하면서 태국이 동남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몇 달 전 라용푸에 땅을 사들여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BYD의 투자로 태국의 2022년 최대 투자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 기업을 2위로 밀어냈다.

비야디 자동차타이유한공사는 지난해 9월 WHA위화그룹폭스바겐유한공사와 함께  태국 현지에  토지청약, 공장설립 등을 확정했다.

WHA는 태국 산업단지 개발업체인 WHA의 나돈 산업개발부문 수석집행원은  "이는 중국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인 투자자라는 야망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태국 신차 판매량의 1%도 안 되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점차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태국은 인구 유출로 인해 새로운 노동력 공급 부족과 시장  규모(수요)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과 일본이 특히 자동차 산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방콕에 있는 노무라증권연구소의 야마모토 자동차 분야 애널리스트는 "일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태국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는 것은 일본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는 일본 자동차 공급망 기업에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 준다고 전했다. 

태국뿐 아니라 BYD도 베트남에 자동차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BYD의 글로벌 확장에 발맞춰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베트남 북부에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091억 7500만 원)가 넘는 투자를 통해  태양전지판 생산과 관련돼 BYD의 베트남 사업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과 베이징의 코로나  제로 정책에 영향을 받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많은 제조업체들이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강조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비야디의 베트남 공장 부지 선정 협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올해 중 공장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며 어떤 부품을 생산할 것인지, 배터리나 배터리 팩이 포함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 다른 소식통은 "비야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되는 부품은 태국 자동차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중국산 비야디 전기차를 수리하는 데 베트남 현지 시장에도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BYD는 베트남 투자를 통해 수요가 많은 중국 사업에 생산 능력을 늘리고 비용을 통제하며 생산을 다변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BYD는 로이터통신의 문의에 대해서는 자세한 투자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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