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영국’ 혼합 새 변이 출몰…2019년 대비 30% 이하 수준예상

지난 1월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지난 1월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동남아에서 인도 변이와 영국 변이가 혼합된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으로 확진수가 증가되면서 동남아 관광업이 파산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WHO(세계보건기구)는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을 비롯하여 동남아국가 곳곳에서 단기간내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이유로 '새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꼽았다.

특히 베트남은 4월까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이었으나 이달 30일 기준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3000명대 초반에서 30일 6908명으로 2배 이상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말레이시아 경우도 30일 현재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9000명을 넘었다. 이와 관련 ‘의료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 2주간 전국에 전면 봉쇄령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30일 현재 하루 확진자 수가 필리핀은 7400명,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태국도 4800명으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불 똥이 튄 건 광광업계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관광업 관련 기업들이 최근 재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로 파산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고객이 끊긴 상황이라 수익이 없기 때문에 은행 대출을 갚을 수 없어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베트남 새빌스 호텔(Savills Hotels)의 이사 마우로 가스파로티(Mauro Gasparotti)는 숙박업 산업이 팬데믹으로 인하여 지속적인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새빌스(Savills) 통계에 따르면 리조트업 역시 50% 이상의 예약이 취소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나짱 시의 호텔은 총리에게 청원을 보내 "대출금을 상환 때문에 폐업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취소 사례도 늘고 있다. 마이스(M.I.C.E) 산업과 이벤트 산업 역시 각종 컨퍼런스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큰 손실이 발생했을 뿐만아니라 지난 4월 이후는 이벤트와 컨퍼런스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재 확산으로 이전보다 심각한 손해를 보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올 초까지만 해도 동남아 여행관광 산업의 전망은 '맑음'이었다. 하지만 신종 변이 바이러스 출몰로 불과 다섯 달 만에 상황은 역전됐다.

외국인 고객의 입국이 금지되었고, 국내 여행 자제 분위기와 함께 우울하고도 침체된 경기상황에서 그나마 여행객의 씀씀이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 여전히 호텔업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대부분의 호텔이나 리조트는 정부에게 은행에 상환 기한의 연장과 부채 재구성을 요청해달라고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업황 불확실로 호텔 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는 지난 2월말 올해 여행 수요를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의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국경봉쇄나 여행규제 강화로 이보다 더 하락 할 것이라고 IATA측은 내다봤다.

이창우 기자 cwlee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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