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베트남 통계청, 술 소비 2018년비 약 1.5배 이상 증가
ㆍ조사업체, 80%가 맥주 시장... 내년도 100억 달러 이상 상장 전망

베트남 시내 주류점 전경/ 사진= 뉴시스 제공.
베트남 시내 주류점 전경/ 사진= 뉴시스 제공.

베트남 주류 시장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술 시장은 맥주가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맥주를 제외한 나머지 시장 또한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27일 복수 이상의 베트남 매체가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베트남 국민의 월 평균 술 소비량은 약 1.3리터로 지난 2018년(0.9리터) 대비 약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데다 연중 30°C 수준의 고온을 유지하는 남부지역과 더불어 베트남 북부 지역의 아열대 기후 성향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현지인들의 맥주 소비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는 통계 보고서에서 2013년~2019년 베트남 술 시장은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 제고 및 음주문화 활성 기류를 따라 연평균 성장률 8.35%로 안정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티스타는 올해 베트남 내 주류 품목 소비가 활기를 띄면서 2022년 그 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Euromonitor)도 내년도 베트남 술 시장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80% 수준을 차지하는 맥주를 중심으로 시장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베트남 맥주 시장은 각 지역별 대표 현지 기업과 하이네켄이나 사포로 등과 같은 글로벌 유명 기업들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진행 중이다.  

수제 맥주 브랜드들(주로 외국인 투자) 또한 2013년~2015년 시점부터 두각을 드러냈는데 현지 수제 맥주는 현지 밀레니얼 소비자를 중심으로 유명 식당 및 바에서 주로 유통된다. 제주맥주 등 일부 한국 수제맥주 브랜드도 올해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 한다.
 
맥주를 제외한 나머지 20%는 와인과 증류주, 사과주(cider·perry), 현지 전통 곡주 등이 차지한다. 다만 20%라는 숫자는 비율일 뿐 와인·증류주·사과주·곡주를 아우른 기타 주류 시장은 전반적인 술 시장 동향과 비례해 꾸준히 성장 중이다. 

무엇보다 와인과 증류주, 사과주 등 기타 주류 시장은 소수 브랜드가 과점하지 않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브랜드 주류가 분할 점유하고 있다는 점은 동남아시아 주류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주류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기회 요인으로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코트라(KOTRA) 관계자는 "베트남 맥주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분류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며 "우리나라 술 사업자에게는 맥주를 제외한 나머지 기타 주류 시장에 대한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베트남내 술 소비는 10병중 8병 꼴로 식당이나 바, 주점 등 온트레이드(on-trade) 채널을 통해 유통되는 만큼 맥주를 제외한 외국 술의 판매 가격이 통상 중고가에 형성된다는 점 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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