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중국 흡연 인구 3억명... 정부, 보고서 발간 통해 ‘흡연대국’ 오명 지적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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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담배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부작용과 사망 등 국민 건강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하 '흡연대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국 흡연 건강 위해 보고서 2020'를 통해 중국의 전체 흡연자 수는 3억 명 이상으로, 이 가운데 남성이 50.5%를 차지했으며 15세 이상 흡연율이 26.6%에 달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심각성은 사망자 추이에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매년 담배로 인해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도 연간 10만 명 이상이란게 위원회측 설명이다.

앞서 최근 수년새 중국 위생보건 당국은 흡연으로 인한 부작용과 국민건강에 미치는 심각성 등을 인지해 사회 전반에 걸친 생활 속 '경고조치' 등을 실시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연간 흡연율은 1%대 하락에 그치고 있다.

흡연 인구 감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담배와의 전쟁'이란 표어를 걸고 금연을 장려하고 있지만 사회적 조치와 공익성 홍보 등에 투입하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흡연 만큼이나 중국 사회에 심각성을 더하는 건 간접 흡연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간접흡연을 '궐련담배나 기타 담배가 타면서 나오는 담배연기와 흡연자가 흡인한 뒤 내뿜는 담배연기가 혼합된 것'으로 정의한다. 중국내 비흡연자의 간접흡연은 남녀 각각 33%와 35% 수준으로 높다.

간접흡연 피해가 가장 심한 실내 공공장소로는 PC방(89.3%)과 술집(87.5%), 음식점(73.3%) 등이 꼽힌다. 그밖에 카페와 대학 등이 각각 48.4%와 33.3%로 뒤이었다. 특히 순위 안에는 정부청사(31.1%)와 의료보건기관(24.4%) 등도 있어 정부의 노력 의지를 의심케 한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또 "매년 1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흡연이 에이즈와 결핵, 교통사고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 등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망을 유발한다"며 "문제가 방치될 경우 오는 2030년에는 연간 200만 명, 2050년에는 연간 30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정부가 흡연과 국민건강을 주제로 9년 만에 발표한 결과물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는 흡연과 호흡계 질환, 악성종양,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및 전자담배의 위험성 등도 새롭게 담겼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금연 정책'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중국내 한 보건 전문의는 "최근 중국 정부가 '글로벌 스텐다드'에 맞는 보건 및 위생 정책에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흡연인구 억제를 위한 전국 규모의 다각적인 규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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