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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中, 디지털 위안화 확대…'세계 최초' 선점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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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中, 디지털 위안화 확대…'세계 최초' 선점효과 기대
  • 장신신 기자
  • 승인 2021.06.0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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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낙후된 도시 창사(長沙)서 시험 규모 및 사용처 확대, 최종 상용화 검증
ㆍ 첫 시험 도시 간 연계 사용 허용
ㆍ ‘달러 의존도'↓, ‘위안화 국제적 위상'↑
5월 8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열린 '중국 국제 소비재 박람회(CICPE)'에서 한 남성이 디지털 위안화(e-CNY) 결제를 시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5월 8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열린 '중국 국제 소비재 박람회(CICPE)'에서 한 남성이 디지털 위안화(e-CNY) 결제를 시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중국 금융당국이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e-CNY)' 사용 범위를 10개 시험 도시로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중국 온라인 매체 더 페이퍼(澎湃新闻)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후난성(湖南省)의 성도(省都) 창사(長沙)시에서 4000만 위안(약 70억원) 상당의 디지털 위안화를 추첨을 통해 시민 30만 명에게 무료 분배했다.

창사시에서 지급된 디지털 화폐는 이미 선정된 중국의 다른 시험도시에서도 결제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 된다. 본지 중국 통신원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이 같은 행보가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란 점을 부각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상화폐에 대한 불안한 인식을 종식시키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공식 화폐가 아닌 가상화폐의 논란을 조기에 불식시키는 한편 미·중 디지털 화폐 경쟁에서도 상대적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이란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작년 10월부터 선전(深圳)에서 최초 공개 시험을 시작한 이래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시안(西安) 등 여러 시험 도시에서 추첨을 통해 다수의 시민에게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주는 공개 테스트를 했다.

특히 이번 창사 지역 디지털 위안화 시험은 사용가능 액수나 사용 장소 측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란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창사는 GDP 규모나 사회 인프라등 비교적 낙후된 지역으로 시험을 전개 하는 것은 그만큼 결제 기반이 갖춰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범 지역 확대 조치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는 중국 금융당국이 중국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결제 네트워크 운영과 도시간 상호 연계가 안정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으로 중국 전역에 걸친 '전면도입'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중국 당국이 지정한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 범위는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된 대도시 10개 지역과 베이징 올림픽 개최지로 '10+1 시범지역'이다. 창사(長沙)를 비롯하여 상하이(上海)·하이난(海南)·시안(西安)·칭다오(靑島)·다롄(大連)·선전(深圳)·쑤저우(蘇州)·슝안신구(雄安新區)·청두(成都) 등 도시에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시험 도시 운영과 시장 활용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도 보완 등을 거쳐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디지털 위안화는 제3자 결제 방식과 비교해 듀얼(쌍방) 오프라인 거래를 지원하기 때문에 인터넷 없이도 거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지녔다. 또 이자를 지불하지 않는 비영리성을 원칙으로 사회적 복지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어 불필요한 서비스 요금을 청구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점을 들어 전문가들은 중앙 정부가 시민들의 금융거래에 강력한 통제권을 가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사용자와 국민들의 금융 데이터를 관리 및 통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통용되는 알리페이(Alipay)와 위챗페이(Wechat pay) 등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더욱이 이 같은 정부 주도의 중앙은행이 관리하는 디지털 위안화 시범 운영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를 공식화 할 경우 국제 금융 시장에서의 위상과 그 파급력은 더욱 커질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 위안화의 전국화는 이번 사용 지역 추가 및  확대 조치에 따라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 지역 확대는 곧 중국 금융당국이 결제망 운영 안정성에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상용화를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도 병행중이다. 중국 정부는 수십 만명의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개 시험과 별개로 각지에서 비공개 시험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사람들이 디지털 위안화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홍보와 교육 등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중국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지갑' 내려 받기가 유행이다. 매번 수십만 명의 주민들이 무상으로 지급되는 디지털 위안화를 받기 위해 스마트폰에 디지털 지갑 앱을 다운로드 받는 건 흔한 일이 됐다. 이미 중국인 수백만명이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설치해 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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