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회사 설립으로 유럽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과 협력 확대
반화웨이 분위기 반전 카드로 삼아... 이미지 개선 효과 노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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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다양한 자동차용 부품과 시스템 사업 등 신 에너지산업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환구망에 따르면 화웨이디지털에너지기술유한공사(华为数字能源技术有限公司)는 자본금 30억 위안(약 한화 5223억 9000만원), 화웨이기술유한공사(이하 '화웨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동 회사 대표를 후허쿤(胡厚崑) 화웨이 부회장으로 공식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그간 축적된 정보통신기술(ICT) ,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배터리 및 충전기술, 보안 시스템을 결합하여 그린 에너지 산업에 진출하여 탄소 배출감소 분야에 선도하겠다는 의도라는 평가다.

화웨이는 지난 1월 친환경 디지털 에너지 산업의 최신 동향을 선별한 '디지털 전력 산업 10대 트렌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켄후(Ken Hu)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 3월 24일 화웨이가 개최한 '산업 디지털 전환 컨퍼런스 2021 (HIDTC 2021)' 온라인 행사에서,  "전 사업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이 빠르게 확산 될 것"이라며 "화웨이는 모든 산업이 디지털화 될 수 있도록 기술 및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언급 한 바 있다.

이른바 화웨이가 국제 사회의 '기후 변화' 대응 노력과 '탄소 중립'에 적극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자원절약과 저탄소 추진 목표를 천명했다고 풀이된다.

현재 화웨이의 경영 범위는 전력의 고효율 에너지 절약 기술 개발, 신에너지 기술 연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및 소자 제조, 스마트 차량용 설비 제조, 신에너지 자동차 부품 판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판매 등이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 세계 190여 개 전력업체와 심도 있게 협력해 전 세계 20개 주요 가스업체 중 17개, 전 세계 20개 주요 광산업체 중 17개사에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에너지산업 분야는 2020년 화웨이가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산업 중 하나가 되었다며 디지털 에너지 핵심 기기 소재는 모두 자체 개발에서 나왔고, 외부 제재의 '치명상' 입을 걱정 필요는 없는 것이 화웨이가 디지털 에너지 분야를 강하게 공략한 이유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기술 갈등의 중심에 있는 화웨이의 이번 디지털 에너지분야 진입은 화웨이 반체제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강력한 공격과 갈등의 중심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를 갖춘다는 전략적인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첨단 에너지 솔루션 기술로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아젠다 선점으로 글로벌 브랜드 제고와 함께 가치 있는 영역에서 유럽을 비롯한 선진 서방국가와의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미국과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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