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대비 큰 폭 상승
우리 정부, 우려 표명... 바이든 정부들어 첫 입장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저하로 막대한 자금을 투여한 경기부양책 시행 이후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지난주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으로 시장의 혼란한 상황이다.
프루팅글로벌리서치가 미국 노동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4월) 대비 1년간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4.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를 우려하고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분석결과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 대비 0.8%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물가에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도 0.9% 상승하면서 지난 199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 의장은 최근 미국내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며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현재 상황은 연준이 이를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내 경제 관련 민간기관과 금융투자 업계 등은 파월의 이 같은 낙관론이 동의하지 않는 눈치다. 소비자물가지수 이외에도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실업률 등의 지표가 연준이 해명한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설명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분야 한 전문가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일시적 인플레이션으로 보기엔 여타 지표들의 징후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큰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 및 투자사들의 각별한 주의할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주 기획재정부는 미국 바이든 정부 경제정책과 관련해 세금인상을 비롯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 전망을 직접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지난 21일 미 연준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총재는 미국내 주요 매체의 주관으로 열린 화상 컨퍼런스에서 조만간 자산매입을 줄이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논의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관련기사
- 英 분석기관, "선진국 자본이득세, 법인세 대처하게 될 수도"
- [외환브리프] 미국 인플레이션 현실化···달러 강세 이어져
-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5.9% 전망…백신 보급·경기부양책 기대
- 美 '랜섬웨어' 송유관 운영 중단 사태···국제유가 '불안' 이어져
- 美 환율보고서 발표에 웃고 웃는 각 국···한국은
- 미 국무부, '日 여행금지' 권고…올림픽 개최 영향 주나
- 中기업에 까다로운 뉴욕거래소...상장 연기 이어지나
- [이상기 칼럼] ‘쿼드’와 '일대일로'를 대하는 슬기로운 혜안은
- 위안화 절상 추세 가속에...中인민은행, "개입 최소화"
- 글로벌 경제 활성화 기대감 키우는 RCEP...전망은?
- 바이든 국가안보전략 발표, “러시아는 즉각적인 위협, 중국은 유일한 경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