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에 달러화 강세…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 영향

사진=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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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달러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로이터 등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 상황이 근접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카플란 총재는 "인플레이션 예측이 시작되면 점차 증폭되기 마련이고, 결국 이는 미국 정부가 예측한 2%대 물가상승률과 양립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카플란 총재의 이 같은 견해는 그간 연준의 기조와 달리 인플레이션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그간 제롬 파월 의장은 그간 평균 2%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제시하며 현재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일시적이고, 궁극적으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 왔다.

소비자물가 급등도 인플레이션 공포에 한 몫했는 평가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됐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달러가 강세 영향으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1.701%까지 치솟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전월보다 0.8% 각각 급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치인 3.6%를 훨씬 웃돈 수치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09년 이후 각각 12년 만에 최대였다.

더욱 주목해야할 점은 13일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크게 상승했다.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대비 6.2% 각각 올랐다. 그간 코로나19로 소비행태 위축으로 물가가 낮아져 있었던 상태도 상승률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번 수치는 미국 노동부가 201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향후 소비자물가지수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렇다 보니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논쟁이 쟁점화 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발표한 2조 달러 대규모 인프라 투자방안 관련, 공화당에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한다고 주장하면서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에 현재 나타나는 물가 상승 추세가 일시적 현상인지, 인플레이션의 전조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직접 나서서 물가 상승 추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미국 발 인플레이션 추세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물가 상승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며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안전자산인 달러에 돈이 몰렸다. 당분간 원화 흐름은 달러의 오름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13일 장중 1,130 원도 깨지면서 멈추지 않고 수퍼 달러(달러화 강세 현상)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뉜다.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가 강세’라는 낙관론과 ‘일시적 추세달러’ 라는 신중론이 팽팽하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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