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뉴욕증권거래소, 中기업 상장 기준 강화
ㆍ중국 기업 주가 부진 등 영향

중국 인터넷 보험사 수이디(水滴公社)/사진=뉴시스 제공.
중국 인터넷 보험사 수이디(水滴公社)/사진=뉴시스 제공.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금년 들어 중국 기업들이 미국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작년 동기 대비 무려 8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중국 기업들이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 등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66억 달러(약 7조 37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배 오른 결과로 동기 기준 역대 최대액 규모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 금융당국이 중국 기업 상장 기준 강화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이 뉴욕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풍부한 자금이 집중된다는 점과 적자기업도 상장을 허용하는 관대한 상장 규정 등을 꼽는다.

그야말로 중국기업들에게는 뉴욕증시에 대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권시장 상장에서 아예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뉴욕증시에서 100억 달러 정도를 조달하려는 중국 1위 승차 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이 상장계획을 철회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기업은 본국 금융당국의 회계감독만 받으면 미국의 감독은 면제됐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깊어지고, 루이싱커피 등 미국 상장 중국 기업들의 회계 부정 사례 때문에 미국 금융당국은 중국 기업에 자국 기업과 동일한 상장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진 게 주된 이유라는 지적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 1년간 빠르게 증가했던 중국기업의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 추세 열기가 점차 식어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최근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하던 3개 이상의 중국 기업들이 최근 증권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기 계획된 상장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 기술주의 나스닥 골든드래곤 중국 지수는 올해 고점 대비 30%나 급락했다. 특히 중국 온라인 보험사 수이디(水滴)는 이번 달 7일 뉴욕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급락, 라이프 스타일 쇼핑몰 양충(洋葱)그룹 주가도 공모가 대비 약 8% 하락했다. 당분간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 진출 움직임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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