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전기자동차는 충전기의 규격에 따라 자동차와 연결하는 커넥터, 통신방법, 자동차 본체의 설계기법 등에 다양한 차이가 생긴다.

나라마다 규격이 다르면 같은 차량이라도 판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져 충전기 규격의 통일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국가마다 다양한 EV 충전기 규격을 가지고 있지만  EV 충전기 규격은 일본의 ‘CHAdeMO’, 유럽의 ‘COMBO’, 미국의 ‘Tesla’, 중국의 ‘GB/T’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충전기 규격 ‘CHAdeMO’, '오픈플랫폼 전략'으로 국제 표준화 도전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은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이 자국에 EV를 확산할 것을 염두해 ‘오픈플랫폼 전략’을 들고 중국시장 확보 후 국제 표준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픈플랫폼 전략’은 지적재산권을 타국에 개방하지만 규격의 핵심인 통신방법이나, 안전성만은 검정제도로 지키면서 커넥터(자동차에 연결하는 것)의 형상 등은 지역의 개별사양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최첨단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자신들만의 표준을 고집해서 국제적으로 고립된다는 ‘갈라파고스 현상’을 탈피하고 국제 표준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일본 ‘CHAdeMO’ 협회, 세계 최고 수준 EV 신형 충전기 개발

‘CHAdeMO’는 도쿄전력이 개발한 급속충전기 규격으로 일본의 충전기 통일 규격으로 활용되는데, ‘CHAdeMO Association(차데모 협회)’는 도요타, 닛산, 도쿄전력 등 전기차 관련 회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기관이다.

’CHAdeMO’협회는 2017년 3월 30일, EV용 신형 충전기를 보도진에게 공개하는 자리에 중국 관계자를 초청해 기존 충전기와 신형을 비교하는 시연회를 개최했다.

새로 선보인 충전기는 최대출력이 150kW로 현재의 3배로 급속충전도 가능. 기존 30분 걸리던 시간을 1/3로 단축해 10분에 충전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선보였다.

중국의 ‘GB/T’와 일본의 ‘CHAdeMO’는 통신방법이 비슷해 ‘CHAdeMO’의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중국 관계자는 ‘CHAdeMO’협회와 호환성 논의를 계속할 전망이다.

충전기 규격별 EV·PHV 보급대수 세계 1위 CHAdeMO

현재 EV, PHV에 도입된 세계 충전규격 중 ‘CHAdeMO’가 월등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7년 2월 말 기준 세계 충전기수는 약 1만4000대로 유럽에서도 약 4000대 설치, 유럽의 충전소에는 한 대의 충전기에 ‘CHAdeMO’와 ‘COMBO’ 두 규격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2개의 케이블을 설치했다.

‘CHAdeMO’가 중국 진출에 성공하면 유럽 자동차 업체는 ‘COMBO’ 규격만 사용하는 EV의 개발·생산이 어려워져 중국 시장 점유율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EV 충전기 규격 분야에서 일본이 한 발 앞섰지만 미국·유럽 규격을 완전히 제치고 천하 통일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코트라 도쿄무역관은 EV 경쟁에서 뒤쳐진 것으로 평가되는 우리나라는 국제 표준화에 따른 불이익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는 한편, 향후 일본과 중국의 협력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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