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산업용 로봇을 중국에 공급해온 국내 로봇 중소기업 사장은 요즘 중국에 갈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몇년전만해도 눈코뜰새 없었지만 지금은 한국 로봇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AI,빅데이터, IoT,증강·가상현실 등이 여러 신기술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확대되고 있는 중국로봇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자리잡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중국 로봇기업들의 기술확보 및 가격경쟁력 강화

중국 업체들이 로봇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도약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중국 제조 2025' 정책을 발표한 이후 자국 로봇기업들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사진 / 이설송 홈페이지>

최근 블룸버그는  지난 2015년 '닝보테크노매톤(宁波弘讯科技)'이 광둥성에 설립한 창업 3년차 로봇 스타트업 이설송 등을 소개한바 있다. 중국 로봇 스타트업 이설송은 휴머노이드 로봇, 그리고 글로벌기업보다 3분의 1 가격에 로봇을 공급할수 있는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징동닷컴은 로봇으로 상품을 분류하는 작업을 통해 미국 아마존처럼 상품 배송 서비스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메이디그룹은 쿠카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로봇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를 시도중이다. 

중국 메이디그룹이 인수한 쿠카 <사진 / 쿠카 홈페이지>

이와같은 움직임은 자동화 추세로 활황을 보이는 중국 로봇시장에서 일본과 유럽기업들이 장악해 왔다. 일본 기업과 유럽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지난 2013년기준 약 50%와 30%의 구도를 지켜왔으며 일본과 유럽기업의 중국 로봇시장 점유율은 최근 70% 선으로 밀려났다.

중국 로봇시장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은 화낙(FANUC), 야스카와(YASKAWA), 쿠카(KUKA) 등 상위 5개 외자기업들이다.

<출처 / 중국로봇망을 근거한 코트라 자료>

 

한국기업 가운데 중국로봇시장에서 그나마 이름을 올렸던 기업은 지난 2012년경 현대중공업이 10대 로봇기업에 꼽혔지만, 최근들어 그 자리를 중국기업들이 치고 올라가는 분위기다. 

점유율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과 유럽기업들은 중국 로봇시장에서의 핵심부품 가운데 70% 이상을 공급하는 등 입지가 탄탄하다. 

그러나 중국 로봇기업들이 기술력확대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급속도로 커지는 중국의 로봇시장

코트라는 중국 로봇시장에 대해 ▲중국내 로봇판매가 4년 연속 세계1위를 기록 ▲중국의 4차산업 혁명에 해당하는 '중국제조 2025 전략'에 힘입어 산업시설을 자동화하는 추세 ▲올해는 중국에서 실제 사용되는 로봇이 47만 대에 이를 전망 등으로 분석했다.

올해 중국에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로봇의 수는 북미지역의 29만 대보다 67%나 많은 수치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의 로봇산업이 조립생산 수준에 그쳐왔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핵심기술력이 부족해 자국산 로봇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4%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4% 점유율 마저도, 중저급품에 해당하는 3축 로봇이나 4축 로봇을 주로 생산하며 기술력이 높은 6축 다관절 로봇 생산기술이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팔리는 로봇은 대부분 수입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 로봇산업 육성과 자동차 산업용 로봇

중국은 2016년 중국공업정보화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로봇산업 발전규획'을 통해 2020년까지 6축 로봇과 7축 이상 다관절 로봇을 5만 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바 있다.

'로봇산업 발전규획에 따르면 2020년에는 서비스로봇 연간 매출액이 300억 위안을 초과하고, 국제 경쟁력을 보유한 중점기업을 3개사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자동차산업용 로봇이다. 중국 로봇시장 전체의 36.8%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전동망이 제시한 2015년 중국의 분야별 로봇 납품비중을 보면, 자동차산업이 전체의 36.8%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이어 전기기계 및 기자재 제조업(23.3%), 금속제조업(15.2%) 등 순이다. 

그럼에도 중국 제조현장의 로봇 사용 비중은 0.5%가 되지 않아 여전히 시장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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