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최근 VRᆞAR 시장에서는 업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2013년 이후부터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에 최적화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은 여전히 활발하다. 

▲ VR·AR 인수 활발...대형 IT 기업 인수 사례

올해 4월 페이스북은 개발자 컨퍼런스(F8)에서 ‘페이스북 스페이스(Facebook Spaces)’는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아이콘이 입혀진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증강현실(AR) 기반으로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 기술도 공개했다. 

마이크 슈로퍼 페이스북 CTO <사진 / 유튜브 캡쳐>

페이스북 최고 기술 책임자(CTO) 마이크 슈로퍼(Mike Schroepfer)는 "앞으로 10년 동안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라는 세 가지 기술에 꾸준히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4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VR(Oculus VR)을 2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VR 및 AR 산업에서의 대규모 인수합병이 이어졌다.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AR을 다루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시매진을 4000만 달러(약 480억원)에 인수하는 등 AR의 응용범위 확대를 주도해 왔다. AR을 전자상거래 분야에 접목시키는 기술을 보유한 시매진 인수를 통해, 스냅은  AR을 이용한 유통사 또는 백화점과의 협업까지 진행중이다. 

 

구글이 올해 5월 인수한  아울케미랩스의 잡시뮬레이터 <사진/ Steam>

구글은 지난 5월 10일 ‘잡 시뮬레이터(Job Simulator)’라는 게임으로 3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게임사 아울케미랩스(Owlchemy Labs)를 인수했다. 가상현실(VR) 기술과 연계 가능한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 라인업으로 미루어볼 때, 아울케미랩스는 VR 상품의 진용을 완벽히 갖추기 위해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잡시뮬레이터 게임장면 <사진 / 유튜브 캡쳐>

또한 구글은 주목받고 있는 AR 스타트업인 매직리프(Magic Leap)에 거액의 투자를 주도했고 2015년에는 VR 오디오 솔루션 개발회사인 쓰라이브오디오(Thrive Audio), VR 콘텐츠 개발 시스템사인 스킬맨앤해켓(Skillman & Hacket) 등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발빠르게 인수에 나서고 있다. 엑스박스의 키넥트(Kinect) 센서를 개발한 프라임센스(Prime Sense)를 2013년 인수하고, 독일 VR 기업 메타이오(Metaio)는 2015년에, VR 분야 유망한 벤처기업 플라이바이미디어(Flyby Media)를 2016년에 연달아 인수했다.

▲ 글로벌 기업들의 발빠른 움직임의 이유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장전망

VR 시장의 약한 이윤창출기반 더딘 컨텐츠 개발로 성장의 한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돼 왔음에도 장기적으로 볼때 이제 초기시장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중국 VR기기 제조사 폭풍마경의 대규모 감원이 있었지만, 골드만삭스의 보고서 자료 등에 따르면  2021년 VR 관련 스마트폰은 7000만 대 정도가 출하되어 2017년 1700만 대에 비해 폭증하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대비 작게는 5배에서 크게는 35배까지 VRᆞAR 관련 기기들의 출하량은 2021년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3분기 중국 VR 디바이스 출하량은 20만대로 전 분기보다 368%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해 올해 출하량 증가율은 대수 기준 무려 441%에 이를 것이라전망하기도 했다. 

2025년에 VRᆞAR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는 총 350억달러로 원화로는 42조원 수준이다. 각 영역으로 구분해보면 비디오 게임이 116억 달러로 가장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VRᆞAR 관련 시장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기술력을 갖추고 콘텐츠를 확보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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