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신승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협상에 재가입하거나 미 납세자들에게 유리한 협정을 새로 만들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파리기후협정 탈퇴 발표 / VOA>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에 체결된 국제협정으로, 현재까지 195개 서명국 가운데 미국을 포함해 147개국이 협정을 비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선거 운동 당시 당선되면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에 대해 국제사회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1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실망감을 표시했으며 영국 정부의 합의 이행을 재확인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는 야만적인 행위"라며 "새로운 리더십은 기후변화에 맞서 함께 싸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전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미국은 2019년까지 탈퇴를 할 수 없다"며 "파리기후변화협정은 다국간의 협정이기 때문에 어떠한 국가도 일방적으로 조건을 바꿀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는 도덕적으로 파탄된 결정이며, 트럼프는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기업 CEO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선언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제프리 이멜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은 "파리 기후변화 협정 관련 결정에 실망했다. 기후변화는 현실“이라며 ”앞으로는 산업이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어야 하며, 정부에 더 이상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후변화협정을 떠나는 것은 환경은 물론 경제에도 나쁘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린다”며  “우리가 글로벌 커뮤니티로서 대응해야 기후변화를 멈춰 세울 수 있다.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글의 인도출신 CEO인 순다르 피차이도 트위터를 통해 “탈퇴 결정에 실망했다”면서 “구글은 앞으로도 더 깨끗하고 더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기업뿐만 아니라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기업 25개도 이날 뉴욕타임즈가 실은 트럼프를 향한 공개 서한에 서명하고 "고객과 투자자, 사회, 공급원을 중시하는 사업체로서 기후변화에 맞서는 의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의 각종 위원회에 참여해온 기업인들도 탈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일론 머스크 CEO는 “대통령 위원회를 떠날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현실이고, 협정 탈퇴는 미국이나 세계 어느 쪽에도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도 “나는 이번 기후협정 탈퇴 결정으로 대통령 위원회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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