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EU>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저는 영국에 5년이상 거주하는 EU 국민들 중 그 누구도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을 떠난다거나 가족과 생이별하는 이들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현재 영국에 합법적으로 머무는 EU 국민 중 어느 누구도 브렉시트가 이행된 후 영국을 강제로 떠나도록 요구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약속한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 정상회담에서 이민자들의 지위에 대해 수차례 강조한 말이다.

EU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된 이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한발 수위를 낮췄지만, 아직은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기 보다는 탐색전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EU가 주도권을 잡는다고 해도, 영국에서 본사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이 파리로 갈거냐 프랑크프르트로 갈 것이냐 등 차후, 독일과 프랑스간 '기싸움'도 배제할수 없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최대 승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라라고 분석하며,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EU 단일시장 접근성을 지속시키기 위해 스탠다드차타드와 노무라, 다이와증권,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프랑크푸르트를 EU 핵심 거점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가 그간 추진하는 하드 브렉시트는 이민을 규제하고 국경을 통제하는 등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EU 회원국내 단일 시장을 포기하는 방법을 뜻한다. EU와는 완전한 결별이 되는 셈이다.  

이와 반면 소프트 브렉시트는 노르웨이나 이이슬란드 방식으로 EU 단일 시장 가맹국 지위를 유지하고 분담금을 지출하는 등의 방안이 있지만 영국은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하면서 영국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의 지위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정상회의에서 '하드 브렉시트'로 인한 회원국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대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영국의 유럽연합탈퇴 개시는 지난해 6월 국민투표로 결정해, 올해 3월 EU에 통보한 이후 2019년까지 3월 29일까지는 브렉시트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 

그때까지 협상타결이 안될 경우, 조건 없이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no deal)'가 되는데, EU회원국들은 이와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달 9일 치뤄진 조기총선 결과 영국 총선 결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한 이후 노딜브렉시트 상황에 대한 우려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메이 영국총리는 최악의 런던화재 참사 테러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리더쉽이 많이 훼손된 상황이다. 

그렌펠 타워 화재에 대한 입장표명은 12시간 넘어 나왔고, 현장에 간 메이 총리는 안전을 이유로 소방대원들만 만나고 왔다. 부적절한 대처에 영국 국민들에게  '메이봇(메이+봇)'이라는 비난과 함께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 

브렉시트 협상의 추진력을 얻기 위해 실시한 조기총선에서 실패하면서 협상 입지도 낮아졌다는 평가다. 

10월까지 진행될 4차례 협상에서 역시 쟁점은 유럽연합 예산중 영국이 부담해야 할 2년치 재정부담금, 이른바 '이혼합의금'이다.  1천억유로로, 125조원에 달한다. 

난제를 풀기 위해서 우선 급선무가 메이총리의 리더쉽부터 올라가야 할 것으로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