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이 5월 3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유학을 통해 업무 경험을 쌓고자 하는 유학생들의 진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 심사 및 졸업 후 취업 제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많은 유학생들이 진로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학생 비자 종료 사유 확대, 추가적인 비자 심사 프로그램 도입, 특정 외국인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 제한 등의 조치를 잇달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미국 시민 및 이민국(USCIS) 국장 조지프 에델로는 5월 21일 상원 청문회에서 유학생의 졸업 후 취업을 허용하는 제도인 '선택적 실습 훈련(OPT)'의 종료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는 약 110만 명의 학생 비자 소지자가 있으며, 이 중 약 24만 명이 졸업 후 최대 1년간 전공 분야에서 실습할 수 있는 OPT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졸업생의 경우, OPT 기간은 최대 3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그간 미국 유학의 핵심적인 매력은 이와 같은 실무 경험 기회를 통해 글로벌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기조 변화에 따라 미국 대학의 유학생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전국외국인학생컨설팅협회(NAFSA)의 최고경영자 판타 아프는 "인턴십 기회 축소는 장기적으로 미국 유학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우리는 글로벌 인재를 외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OPT 프로그램 만료를 앞둔 29세 유학생 마르코는 이미 연장 신청을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해 불안한 상황이다. 그는 “지금 정부가 주는 메시지는 ‘당신은 이곳의 일부가 아니다. 우리는 당신을 떠나게 할 것이다’”라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10년 동안 미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그는, 최근 들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미국을 떠나라는 조언을 받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에이즈 연구를 수행 중인 또 다른 유학생 게이는, 2018년 박사 과정을 위해 미국에 왔으며 현재 OPT 2년 차를 맞고 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연구를 중단하고 영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지금의 미국은 연구자로 남기에 더 이상 매력적인 장소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유학생으로서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 내 유학생 관련 정책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유학 수요 감소와 함께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에서도 미국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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