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정부는 중국이 식물 검역 문제로 인해 중단했던 자국 5개 대두 수출 기업에 대한 수입 제한을 해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오는 5월 11일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무역 관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조치다.
브라질 농무부는 5월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브라질과 중국 보건 당국 간의 기술적 합의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앞서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이미 4월 25일부터 해당 기업들로부터 대두 수입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룰라 대통령의 방중 일정보다 몇 주 앞선 시점이다.
이번 수입 재개는 양국 간 무역 협력 회복은 물론,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글로벌 식량 공급선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예약 구매 중단과 같은 조치가 이어지면서, 중국은 브라질을 주요 대체 공급국으로 삼고 있다.
앞서 올해 1월, 중국 해관총서는 브라질산 대두에서 해충과 농약 잔류물이 검출됐다며 해당 5개 기업에 대한 수입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신속한 조사를 약속하면서도, 나머지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전체 산업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대두 수입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70% 이상이 브라질산이다. 미국은 두 번째 공급국으로, 2024년 기준 약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중 관세 전쟁이 시작되면서 대두는 민감한 무역 품목으로 부상했고,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될수록 브라질산 대두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지난 1월 16일부터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의 예약 구매를 중단한 사실을 전하며, 이에 따라 중국이 브라질 등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대두는 2,700만 톤 이상에 달하며, 이는 대중 수출 총액의 약 9%에 해당한다.
중국의 이번 수입 제한 해제 조치는 대두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농산물 시장에서 브라질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룰라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맞물려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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