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인 우라늄 장기계약 가격이 치솟고 있어
제2의 '원전 르네상스'를 예고

세계 각국이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인공지능(AI) 등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술이 빠르게 보급된 것이 배경이다.
한편 기후변화를 고려해 안정적인 전력원으로서 원자력의 역할은 재평가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연료인 우라늄 장기계약 가격이 치솟고 있어 제2의 '원전 르네상스'를 예고하는 듯하다.
"강력한 청정에너지가 권토중래하는 이야기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국가기후고문인 알리 자이디는 9월 말 폐쇄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계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홀텍 인터내셔널과 팰리세이드 원전 재가동을 위한 자금 지원을 위해 최대 15억2000만 달러 규모의 금융보증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 원전은 2022년 5월 가동을 중단했다가 2025년 10~12월 재가동할 계획이다. 폐쇄된 원전의 재가동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미국의 거대 전력회사인 별자리에너지는 20년 동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2028년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재가동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미국이 원전 재가동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은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 오픈AI사의 챗GPT는 구글 등 인터넷 검색 도구보다 약 10배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많은 정보 산업 거물들이 아일랜드(爱尔兰信息)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아일랜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고 전체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5%에서 21%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우라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우라늄 관련 조사업체 UxC와 트레이드테크에 따르면 현물(수시계약) 시장의 우라늄 가격은 9월 말 현재 파운드당 82달러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파운드당 100달러보다 18% 하락한 것이다. 반면 우라늄 장기계약가격은 81.5달러로 1월의 72달러보다 13% 올라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물과 장기 계약 가격의 차이는 시장 참여자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토추상사의 시바타 도시요(柴田俊尧) 핵연료과장은 "현물시장은 트레이더와 펀드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뉴스에 반응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한편 장기계약은 현물가격의 영향을 받는 측면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연료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력회사를 중심으로 수급이 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라고 진단했다.
우라늄 장기계약 가격은 지난 3년간 약 2배로 올라 2000년 최고 수준인 95달러에 육박하는 등 세계 각국이 원전 부흥에 나서고 있었다.
2000년대 초 1차 부흥은 미국 셰일혁명으로 인한 가스화력발전 가격 하락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로 끝났다(외국전력조사회 가마시마 마사토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 하지만 이제 원전으로의 회귀는 '제2의 르네상스'로 불릴 만큼 뜨겁다.
원전 재가동의 또 다른 동력은 기후위기다.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365일 24시간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방대한 전력 확보를 동시에 요구하는 정보기술(IT) 공룡들에겐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원자력발전소는 우라늄 연료가 핵분열할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항상 사용할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높은 수준의 원전을 채택할 경우 2050년 세계 원전 발전량이 2023년의 3배 가까이 되고 낮은 수준의 원전을 채택할 경우에도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원전을 통한 AI 베팅이 미국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 주식을 사들이는 '기묘하지만 창의적인 대안'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우라늄 광산업체 카미콘과 현물 우라늄을 사들여 보유한 펀드로 구성된 글로벌 X우라늄 ETF(Global X Uranium ETF)는 지난 한 달간 22% 올라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률(14%)을 앞질렀다.
한 우라늄 광산 투자회사의 최고경영자는 "우리의 장기 전망은 일관성이 있다"며 "우리는 수요의 급격한 증가가 가용 우라늄 공급량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전 발전량 증가는 연료인 우라늄 수요 확대와 직결되기 때문에 우라늄 투자 열기도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김성희 기자 ksh2024@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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