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금리인상에 많은 영향을 받아, 달러강세는 금값 하락 유도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금값은 상승, 피난 투자처로 인식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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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독일 월간지 '캐피털'에 따르면 지난 몇 달간 주식투자자에겐 트렌드를 따라가고 시장 분위기(저점)가 좋을 때 주식을 사들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으며 이를 어길시에는 등록금을 많이 내야 한다는 고통을 주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너무 좋을 때는 잔치가 거의 끝나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시장 정서는 2022년 말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다.  이것은 역주기 투자자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급격한 변화는 금가격과 연동되어 있으며 실제로 지난 일정 기간 실적에 영향을 준 주요 원인이다. 

채권이나 주식과 달리 금 투자에는 이자나 배당금이 없기 때문에 늘어나는 기회비용이 지속적인 매도 압박을 유발한다. 달러의 강세는 금값도 끌어내렸다.

독일 오펠 귀금속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상품 전문가인 외른트 치프테치는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올해가 예사롭지 않다. 금은 금리 인상 기간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몇 달간의 부진한 흐름은 새로운 투자객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금리 사이클이 끝날 때 금은 다시 빛을 발한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인플레율 하락을 전제로 한다. 이제 인플레이션의 정점이 지났다는 징후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소폭 하락해 현재 8%를 약간 웃돌고 있다. 

내년 봄에는 2022년 초 월간 인플레이션율이 최근 수십 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특히 기저 효과가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금값이 크게 올랐을 때 이 귀금속은 여전히 피난처로 여겨졌다.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치자 많은 투자자들에게 국가로부터 독립한 기축통화로서 금의 중요성이 갑자기 높아졌다.

그러나 동시에 연준이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금리 전환을 단행하고 75bp를 여러 차례 인상하면서 시장이 요동쳤고, 이는 미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비해 무이자 금은 매력을 잃었다.또한 많은 비달러 지역 금 구매자는 이 귀금속을 구입할 때 먼저 강한 달러로 환전해야 함으로 불이익을 준다.

치프트치는 "유로·엔·파운드·스위스프랑·캐나다달러·스웨덴 크로나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추적하는 달러지수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를 통해 "비달러 지역 투자자들이 달러 표시 금에 다시 낮은 비용으로 베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난 몇 달 동안 점점 더 많은 중앙은행이 이 귀금속을 선호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터키와 카타르의 통화당국은 3분기에 금을 사재기했다. 

중국이나 러시아의 중앙은행과 같은 다른 중앙은행은 전통적으로 금 보유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지 않았다.

특히 지정학적 긴장 고조, 산업 지역화로 인한 공급망 중복, 러시아가 보유한 달러 보유고 동결 같은 잠재적 위험을 감안할 때 금값 상승은 중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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