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율은 20%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
견인차 역할은 비제조업이 주도... 제조업은 엔화약세 탓

일본 상장기업의 2022년 4~9월 재무보고에 따르면 순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0조9851억 엔(한화 약 201조 918억 원)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4~9월 실적으로는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운·상사·철도·버스 등 비제조업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제조업은 엔화 약세가 뒷받침됐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큰 부담이 돼 이익 증가율은 1%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prime)에 상장돼 회계연도가 3월까지인 기업 중 14일까지 재무제표를 낸 기업 1159곳(모자회사가 모두 상장된 자회사 등은 제외)을 집계했다.
매출 증가율은 20%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체 36개 업종 중 21개 업종이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은 비제조업이다. 순이익은 8% 늘어난 10조7372억엔으로, 이익 증가율과 증가액 모두 제조업(1% 늘어난 10조2478억엔)을 앞질렀다.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컨테이너선 운임과 자원 가격 등 시세가 강한 해운·종합상사 덕분이다.
해운 이익은 약 9600억 엔, 상사는 약 8500억 엔 증가했다. 해운업을 하는 일본 우편선의 순이익은 70% 증가했고, 상선인 미쓰이와 가와사키 기선은 2배가 넘었다.
상사별로는 미쓰비시상사가 2배로 늘었고, 미쓰이물산·스미토모상사·마루홍의 이익 증가율은 3~5할에 달했다.
경기가 재개되면서 철도와 항공운송도 살아나고 있다.
철도회사인 JR 동일본과 JR 서일본, JR 동해가 모두 2년 만에 최종 흑자를 냈다.
JR서일본의 히라네 히데츠구 이사는 "코로나19의 절정에도 불구하고 철도 이용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ANA홀딩스의 최종 손익은 약 1200억 엔 증가해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고전하는 것은 전력업계다. 도쿄전력홀딩스 등 9개 대기업이 최종 적자로 돌아섰다.
자원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으로 연료 조달 비용이 급증했다.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를 내는 '손실' 상태에 놓이면서 9곳 합산 손익은 약 9000억 엔 악화됐다.
도쿄전력의 야마구치 히로유키(山口化之) 부사장은 "합리화 조치로 연료 가격 인상을 소화하지 못해 재무 기반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의 최종 손익은 1290억엔(지난해 같은 기간 3635억엔)의 적자를 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지분을 매각하는 일련의 거래를 통해 약 4조3000억엔의 이익을 남겼지만 희망펀드는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
반면 제조업은 엔화 약세가 이익을 뒷받침했다. 4~9월 평균 환율은 달러당 약 134엔, 엔화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4엔 떨어져 반기 기준으로 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닛케이평균주 가운데 결산속보와 설명회 자료를 통해 환율 영향액을 공개한 회계연도가 3월까지 집계된 117개 기업 중 엔화 약세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기업은 103개로 이익 증대 효과가 3조엔을 넘었다.
이 중 88개 기업, 약 2조6000억엔이 제조업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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