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임금 세계 최저임금수준... 겨우 세끼 해결
인플레와 화폐가치 하락으로 일급 4120원으로 인상 요구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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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200여 개 차밭에 고용된 15만 명에 가까운 차 노동자들이 8월 13일 하루 1달러의 임금 150%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AFP통신은 차 노동자들이 방글라데시 차밭에서 일하면서 받을 수 있는 최저임금은 하루 120타카(taca)로 공식가격으로약 1.25달러(약 1600원)이지만 자유시장에서는 1달러 남짓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최저임금 중 하나다.

한 차 노동자는 "세 끼를 겨우 해결할 정도의 돈을 벌었다"며 "다른 필수품 구매는  전혀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하락을 고려해 차 노동자의 하루 임금을 300타카(약 4120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나흘간 전국 232개 차밭 근로자들이 매일 2시간씩 파업을 벌인 데 이어 13일에는 전면 파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나라로 현지 차 노동자들은 대부분 카스트(카스트) 힌두교도로 식민지 시절 영국 농장주가 데려온 노동자들의 후손이다.

​게인 환경·인간개발협회장은 "차 노동자들은 현대판 노예 같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일부 외딴 지역의 차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수년간 체계적인 착취에 시달려왔다고 그는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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