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16 경기도 시흥시 연꽃테마파크

꽃말처럼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며...

시흥시에서 유서깊은 관곡지와 연계시켜 관광지로 개발한 연꽃테마파크와 서울시 아차산생태공원에 속한 수변식물공원의 맨 아래 자그만 연못에서 보기 드문 아마존빅토리아수련을 만났다. ‘큰가시연’으로도 불린다.  어릴 적부터 보아온 익숙했던 연분홍의 연꽃과는 다른 모습에 호기심이 동한다.

 어린이가 앉아도 충분하리 만큼 넓고 주름진 가장자리 잎과 가시가 가득한 줄기와 꽃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습이 큰 대나무 소반을 띠운 듯 멋지다. 아마존 원산지에서는 잎의 반경이 3미터에 이른다 하니 직접 가서 보고싶은 마음이 강하게 동한다.

수줍게 맺혀 화려하게 피어나는 아마존빅토리아 수련의 꽃 역시 자랑거리다. 이틀간 피는 꽃은 첫날 하얀색으로 피어나, 이튿날 점차 진홍. 보라 빛으로 물들었다가 물 아래로 서서히 가라앉는다. 활짝 핀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빅토리아연꽃 대관식’이라고도 부른다.

딱정벌레에 의해 수분 된다. 하얀 꽃이 향기로 딱정벌레를 유인하고, 향기에 이끌려 열린 꽃속으로 들어간 딱정벌레는 들어가는 순간 꽃 문이 닫혀 갇히게 된다 . 꽃 속에 갇혀 있는 동안 딱정벌레는 꽃가루를 잔뜩 묻히게 되고, 잎이 열릴 때 다른 꽃으로 건너가 수정을 시켜준다.  자연의 섭리가 경이롭다.

아마존빅토리아수련은 수련과 빅토리아속 한해살이 수생식물로 1837년 영국의 식물학자 존 린들리(John Lindley)가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속명인 ‘Victoria’ 는 즉위하는 빅토리아 여왕에게 선물을 바치면서 여왕의 이름을 따왔고, 종명 amazonica는 아마존강 에서 유래했다. 

유사종인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는 가시연꽃처럼 온 몸에 가시로 덮혔고 사람이 올라타도 가라앉지 않을 만큼 거대한 잎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의 자연주의자 알시드 오르비니(Alcide d'Orbigny)가 볼리비아에서 발견하여 세상에 알렸다. 당시 페루와 볼리비아의 대통령이었던 안드레스 데 산타크루스(Andrés de Santa Cruz)의 이름을 따 크루지아나라는 종명을 붙였다. 

정진영 여행작가 jinyo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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