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저는 어제 긴급한 한통의 문자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내용은 칡넝쿨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는 내용입니다. 

가로수 나무가 고사되고 전국 산야의 울창한 산림속의 칡나무가 너무 많은 번식으로 조림수와 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로의 가장자리에는 각종 가로수등을 심어놓아 운전자의 안정감과 절개지보호 경관확보등의 효과를 보고 있지만 주위의 칡넝쿨이 가로수 나무를 휘감고 올라가 햇빛을 차단시키어 고사시키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게됩니다. 

제보자는 아침 출근 길 국도 21호 도로 에코시티에서 용정분기점 통과하는 길 양쪽과 해전분기점 로타리 안쪽에 거대한 소나무들이 현재 고사당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전주 군산간 도로에서 삼례로 빠지는 용정분기점 도로 우측변에 심기운 가로수가 고사직전에 있어 제보자는 차를 안전하게 세워놓고일부 칡을 제거했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라 합니다. 익산 동부지역에서 정수장을 지나 왕궁가는 방향의 가로수들도 칡으로 덮히어 아주 심각한 상태라 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고 직접 가로수 나무나 전봇대를 타고 올라가는 칡넝쿨을 제거해주는 아름다운 손길이 있어 세상은 움직이고 보호가되나 봅니다. 

전국에 걸친 칡넝쿨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산림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지역의 피해 현황을 파악해보고 이에대한 대책을 조속히 세워주어야 할 것 입니다. 

왕성하게 뻗어가는 칡넝쿨에 덮혀서 숨도 쉬지 못하는 나무들이 고사되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살아보신 분들은 칡넝쿨의 위력을 한번쯤은 맛 보았을 것 입니다. 

얼마나 성장속도가 빠른지 며칠전에 조금밖에 보이지 않던 넝쿨이 며칠 뒤면 주변을 모두 덮어버리고 주위에 자라던 나무나 채소류는 더 이상 자랄 수 없게되고 결국 칡넝쿨의 왕성한 생명력은 다른 모든 작물의 성장을 멈추게하고 결국 초토화 시킵니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칡을 캐는 사람도 거의 사라지고 없습니다. 

칡덩쿨은 소나무등을 휘감고 올라가 햇빛을 가리고 줄기를 옥죄어  고사 시키는 폐해가 아주 심각합니다. 

칡나무는 나무건 바위건 집이건 가리지 않고 쭉쭉 뻗어나갑니다. 

억센 생명력과 환경적응력이 뛰어나 산과 들판을 망치는 주역입니다. 줄기를 아무리 잘라도 뿌리가 남아있는 한 기운차게 되살아나 주위의 나무를 옭아매 숨을 못쉬게 합니다. 

도로변의 전신주를 타고 올라가 정전사고를 일으키고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의 통신장애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가로수를 휘감고 올라가 한적한 도로변의 불빛을 삼켜버리고 그 피해와 폐해는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낫으로 줄기를 잘라보지만 근본적으로 뿌리를 자르지 않는한 왕성한 성장속도는 어느 덧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칡을 이용한 효능은 아주 많이있습니다. 

당뇨병. 부종. 고혈압. 협심증. 알콜중독. 황달. 불면증. 발열. 두통.구토 구역질. 숙취해소등 이렇게 다양한 효험이있는 칡을 사람들은  지금은 왜 내버려두는지 아리송합니다. 

칡넝쿨을 씨가 없이 말리는 단 하나의 방법이 있는데 이런 방법이라도 써보면 어떨까요?

예를들어 모든 암환자들이 칡을 1년만 먹게되면 어떤 암에서든 완치가 되고 장수할 수 있다라는 말도안되는 정부의 발표가 있다면 어떻게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낫과 괭이를 들고 칡을 찾아 움직이고 수요공급의 법칙에의한 칡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될때 칡은 아마 씨를 말리게 될 것입니다. 

농담같지만 그렇게나 해야 칡넝쿨의 폐해를 막을 수 있는지 참 웃지못할 일입니다. 

이제 머지않아 추석 한가위를 맞이하여 조상묘지 벌초 길에 아마 칡넝쿨을 만나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입니다. 

애초기를 이용하여 미리 벌초를 하였지만 정작 한가위 당일 날 찾은 묘지위에는 또다시 칡넝쿨로 뒤덮여있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보게됩니다. 

국립공원 지리산에는 칡때문에 산림이 죽어가고 있으나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낙 광범위한 지역에 골고루 퍼져있어 인공적으로 제거하는데는 엄청난 장비와 예산 그리고 인력이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 당장 제거해주지 않는다면 지리산 국립공원의 넓은 숲은 머지않아 칡으로 뒤덮이고 말 것 입니다. 

민선 8기 지자체에서는 관내에 칡넝쿨로 인한 폐해가 없는지 실태를 파악해보고 지역민들의 제보민원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칡넝쿨 제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 입니다. 

독자여러분들은 혹 "가시박"을 아시나요?

고속도로를 이용하다보면 양 옆으로 녹음이 짙은 푸르른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유독 큰 손바닥  모양의 잎과 덩굴이 치렁치렁 늘어져 원래 식물들의 형체를 가린 채 두루뭉술한 곳이 많음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가시박"이 그 일대를 뒤덮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 갇힌 식물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으려니 얼마나 가슴이 답답할까요?ᆢ 

가시박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그저 푸르름이 좋다고 생각하기쉽지만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당장이라도 낫으로 덩쿨을 걷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아 날 것 입니다. 

"가시박"은 고속도로 주변뿐만 아니라 강변을 따라 급속하게 번지고 있습니다. 교량이나 담벼락 심지어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습지에도 잔치를 벌이 듯 면적을 넓혀가고 있으니 매우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5각형의 넓은 잎으로 주변 식물이나 나무를 덮어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방해하고 칡처럼 나무를 칭칭감아 올라 주변 식물뿐 아니라 키 큰 나무의 성장에도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줄기나 가시를 찔릴겨우 피부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번식력이 매우 뛰어나 "식물계의 황소 개구리"라는별칭도 생겼다고 합니다. 

더구나 땅속에  묻히면 60년 이상 발아력을 간직한 채 휴면할 수 있을만큼 생존력과 번식력이 뛰어나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생태계 교란식물로 지정되고 있다합니다. 

우리고유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생물다양성을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있는 생태계 교란 야생 생물 가시박 퇴치를 위해 환경청을 비롯한 지자체와 민간단체와 기업등이 힘을 모아 단계별로 퇴치에 앞장서야 할 것 입니다. 

가시박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로 1980년대 후반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 오이나 호박등의 접붙이기용 작물로 들여왔다가 1994년 참박이라는 신품종이 대목으로 사용되면서  낙동강 하천변으로 급속하게 번지기 시작하여 어느 새 전국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또한 어쩌면 환경적인 재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는 긴급 예산을 편성하여 일자리 창출과 아울러 "칡"과 "가시박"으로부터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년중 체계적인 관리를 하여야 할 것 입니다. 

또한 산림청에서는 "칡"과 "가시박"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보호해야 할 것 입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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