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업 바이두(百度)의 달러채 발행 소식이 18일 전해졌다. 본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발행 규모는 미화 10억 달러로 우리 돈 약 1조1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목을 끄는 건 시점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 관심이 높은 건 중국 현지매체들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중국경제망과 재화망, 신화통신 등은 "바이두가 5년 6개월 기한의 10년 무담보인 고정금리 채권을 발행했다"고 전했다.
현지 통신원에 따르면 바이두 측의 직접적인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17일 금융 정책을 관할하는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바이두의 10억 달러 달러채 발행을 승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바이두가 발행한 5.5년채가 미국채에 115bp(1.15% 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상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미중 간의 힘겨루기가 삼엄한 시기에 해외자본이 해당 달러채에 얼마나 관심을 보일지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내 이용자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인터넷 기업에 대해 해외상장 전에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의 사이버 안보조사와 심사를 반드시 받도록하는 시행안을 공포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바이두의 달러채 발행을 주간한 것으로 알려지는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등도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 촉각을 세우는 한편 달러채 발행에 심사숙고 했다는 후문이다.
바이두 측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계획서를 통해 중국내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 확대에 관한 불확실성과 불투명한 투자환경 등을 사전에 고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달러채 발행의 목적은 자금부족 등 경영상황 악화 등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채로 유입되는 자금중 일부는 부채를 상황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부분의 자금은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활동 강화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 이상의 중국 현지 경제전문가는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이미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가 국제 경영평가 기준인 ESG 경영을 한 층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의석 기자 lee2@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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