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이루던 지난 7월이 세계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웠던 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서다.
NOAA는 지난 한달 간의 전 세계 육지와 해양의 표면 평균 온도를 측정한 결과 20세기 평균인 15.8도 보다 0.93도 높은 16.73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880년 지구 표면온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종전 최고치 기록은 지난 2016년으로 돌아간다. 당시 수치는 평균치 15.8도 보다 약 0.3~4도 수준 상향 집계됐다. 이후 2019년과 2020년에 이르기까지 온도 상승이 이어지면서 7월은 3년 연속 가장 뜨거운 달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릭 스핀래드 NOAA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7월은 1년 중 가장 더운 달이며, 2021년 7월은 그동안 관측된 그 어떤 7월보다 더운 달이었다"며 “이번 온도 상승 기록은 지구촌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을 재확인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구의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에 따른 기후재앙에 대한 경고음도 나왔다. 오는 2030년이면 영국 수도 런던 중심부의 상당 지역이 물에 잠길 수 있다는 것인데, 지구의 기후변화로 해수면 높이가 상승하는데 따른 기후재앙이 올 것이란 경고다.
영국의 환경단체 '클라이메이트 센트럴'(Climate Central)은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하는 해수면 변화 추이 자료를 토대로 해수면 상승 등을 추산한 결과 많은 량의 강수와 홍수 피해 등이 이어지면서 2030년 런던 중심부가 물에 잠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고결과가 전해지자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최근 현제 매체 등에 "지난 두 번의 주말 동안 런던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가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며 "기후변화의 위험이 도시를 넘어 가정까지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오는 2030년이면 런던 중심부 이외에도 영국 중동부 해안과 벨기에, 이탈리아 베니스 등도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측됐다"며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 일대와 베트남 호치민 시티 인근, 태국 방콕 남부 해안 등에서 심각한 침수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수와 해수면 상승과 함께 가뭄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국가의 가뭄이 국내 곡물가격 상승과 식량 부족 현상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천호 박사(대기과학)는 "기후위기가 심각할수록 폭염 일수와 강도가 크게 증가하고 지역에 따라 홍수와 가뭄도 강해지게 된다"며 "홍수와 더불어 가뭄이 대부분 건조지역에서 나타난다고 해서 국내 상황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입국의 가뭄은 곡물가격 급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특히 건조지역 가뭄추이를 주의깊게 봐야 한다"며 "반도체 팔아 식량을 사면 된다는 식의 1차적 접근 방식만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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