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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기억법] 하노이의 기록①...겨울에서 여름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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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기억법] 하노이의 기록①...겨울에서 여름에게로
  • 김니나 기자
  • 승인 2021.06.01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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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여행자의 기억법 -1
ㆍ공항환전소에선 당장 필요한 소액만
2020년 1월 비오는 인천공항 전경
2020년 1월 비오는 인천공항 전경

프롤로그. 

어떤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설레는 일이지만 지난 여행의 기록을 반추하는 것은 하늘길이 열리지 않는 현재 허망함을 넘어 무력해지는 일이다.

코비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 2년차를 맞이하며 다시금 해외여행의 꿈이 현실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마지막 해외여행의 기록을 들춘다. 부디 3년차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1월의 겨울비가 며칠이고 이어진다. 덕분에 공항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우산을 든 채 홀딱 젖었다. 비행기가 연착을 반복하며 늦어진다.

탑승구는 하노이 항공편을 기다리는 여행객으로 붐빈다. 이때만 해도 하노이를 끝으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으리라 상상하지 못했다.

4시간 반을 날아 노이바이에 도착했는데 예약된 픽업 기사는 가 버렸고 유심은 먹통인지 사용할 수 없다는 기계음만 반복된다. 다행히 재부팅을 여러 번 하니 해결됐다. 

코비드 이전의 비엣남은 최대 15일까지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15일 이상은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2017년 2월부터는 온라인 신청 및 발급이 가능한 전자비자를 쓴다. 물론 도착비자도 가능하다.

서울에서 온 패딩은 이미 짐이 되고 하노이의 기온은 새벽에도 20도를 웃돈다. 인천공항 내 겨울코트 보관서비스를 쓰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후끈한 열기와 담배 연기가 자욱하게 맴도는 노이바이공항. 우여곡절 끝에 기사를 다시 호출하고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집에 도착한다. 새벽 3시. 밤늦게까지 기다려준 호스트는 젊은 비엣남 대학생으로 몹시 친절하다.

프렌치 스타일의 우아한 하노이 가옥
프렌치 스타일의 우아한 하노이 가옥

낡고 오래된 하노이 전통가옥을 개량한 방은 사진보다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골목 안 깊숙이 앉은 집의 높은 천장과 화이트톤의 벽이 짙은 마호가니 문과 잘 어울린다.

단점이라면 하노이의 습한 기운을 흠뻑 머금고 있어 냄새가 좋은 침대시트마저 축축하고 욕실이 바깥에 있다는 것.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프렌치 구옥의 단점인데 하루 지나니 불편한 점은 없다.

비엣남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시절 경제와 문화의 갖은 수탈과 파괴를 겪고 프랑스 문화를 강요당했다. 현재 문화재로 남겨진 프랑스 유적은 그 시절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새벽 겨우 안도하며 누웠으나 뒤척인다. 비엣남의 일반적인 가옥은 목재와 철재로 지어졌고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여러 가구가 마주한 형태라 기본적으로 방음에 취약하다.

호텔도 마찬가지. 최근 지어지는 최신식 대형 아파트단지가 아니라면 대부분 그렇다고 보면 된다. 가정집이라 조용한 편이었지만 에어컨과 물소리에도 잠들지 못하다가 귀마개와 안대를 하고서야 겨우 잠든다. (계속)

비좁은 골목 사이 마주한 하노이 주택들
비좁은 골목 사이 마주한 하노이 서민 주거단지

<하노이 여행시 필수품과 팁>
1. 비엣남 장기 유심 - 여행기간 내 기간별로 장기유심을 출국 전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다. 현지에서도 구매가능하지만 공항 도착 후 바로 사용하려면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기간별로 인터넷 구매 가능하다.

2. 노이즈캔슬 이어폰 또는 여행용 귀마개 - 3보 이상이면 오토바이를 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노이의 오토바이 이용자수는 상상을 능가한다.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오토바이소음에 뒤척이지 않으려면 필수.

3. 달러와 소량의 비엣동(베트남화폐)-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도착시간은 새벽시간이 많다. 야간에도 환전이 가능하지만 환율이 좋지 않고 밑장빼기를 당할 우려가 있으니 공항 환전소에서는 당장 필요한 소액만 환전한다. 가능하면 출국 전 소량의 현지화폐를 준비하자. 시내까지 가는 택시비 정도는 현지화폐로 갖고 있으면 유용하다. 환전 시 100달러를 환전하는 이중환전법이 가장 경제적이다.

<필자소개>

디지털노마드를 꿈꾸지 않고 현실화하기 위해 애쓴다. 노트북만 들고 전세계를 다니며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로 장기 노마드 프로젝트를 실천중. 현재는 순천에서 일년살기를 하며 남도 일대를 차박으로 누리고 있다. 에코 캠핑 교육과 노지 차박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김니나 객원기자 nina37c@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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