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향의 캠핑라이프]
수향 생각, “캠핑은 ‘쉬는 것’... 없으면 없는대로 있는 것 최대한 활용하세요”

외관에서부터 웅장한 포스를 뽐내는 2층 높이의 '아웃도어 캠핑'. 들어가기 전부터 두근두근하다. 들어가자마자 반겨주는 캠핑 테이블들과 캠핑 체어, 그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들이 각각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순천시에 위치한 '아웃도어캠핑' 내부 모습.
순천시에 위치한 '아웃도어캠핑' 내부 전경.

인터넷으로 검색만 해보던 캠핑용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오프라인 매장의 가장 큰 장점 아닌가.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텐트. 제품 중에서도 가장 비싸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하나의 집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 인터넷으로 본 사진과 직접 본 텐트의 그것은 사뭇 느낌이 다르다.

사진으로만 보던 스노우라인사의 미라클 패밀리를 보고는 그 크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동안 내가 써본 텐트들은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살아야 했는데, 미라클 패밀리는 그냥 서 있어도 공간이 남는 수준.

캠핑용품 찾으면서 보았던 코베아 백패킹 알파인 마스터! 유튜버들이 많이 쓰던데, 어떤 재질일까 궁금해서 만져보니 적당히 까칠까칠한 느낌이다. 철 수세미 같을 줄 알았는데 직접 만져보니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아웃도어캠핑' 내부 모습. 코베아 백패킹 알파인 마스터가 눈에 띈다.
'아웃도어캠핑' 내부 모습. 코베아 백패킹 알파인 마스터가 눈에 띈다.

오프라인 캠핑용품 매장을 둘러보고 온라인 매장과의 차이점과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진 장점에 대해 매장을 운영하는 김경호 사장에게 직접 물어봤다.

Q. 캠핑을 언제부터 즐기셨나요?

처음 캠핑을 즐기게 된 것은 아버지 덕분이었어요. 어렸을 때는 정말 간편하게 캠핑을 즐겼고, 정식으로 캠핑을 시작한 지는 30년 정도 되었습니다. 우리 세대가 캠핑을 즐길 때는 입산 금지 같은 규제가 없을 때라 막연하게 텐트만 들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해수욕장이나 산에서 캠핑을 했어요. 군대를 다녀온 후 20대 중반 정도부터는 친구들과 산에 다니면서 캠핑을 했고, 레저 쪽에서 오래 일하면서 캠핑을 접할 일이 많아 자연스럽게 캠핑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Q. 사람들이 온라인 캠핑용품점이 훨씬 싸다고 생각하는데, 온라인 캠핑용품점과 오프라인 캠핑용품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훨씬 싸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같은 정보화 시대에 모든 정보들이 오픈돼 있는데, 실제로 찾아보면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큰 가격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은 흥정이 없지만, 오프라인은 있지요. 또 자신이 사용해볼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Q.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진 장점이 있을까요?

간단하게 비교해보자면 내가 원하는 물건을 보고 살 수 있고,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는 점이 장점일 것 같습니다. A/S도 꼼꼼하게, 꾸준히 받을 수 있죠. 또 캠퍼들이 궁금한 점을 바로바로 묻고 해결하기 때문에 물건 구매에 있어서도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됩니다.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은 사람 대 사람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단골이 되면 하나라도 더 주고 싶게 되더라구요. 매장을 자주 드나들다 보면 자연스레 정보공유도 활발하게 됩니다. 결국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이 오프라인 매장만의 큰 장점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고, 단골들은 마음 편하게 오셔서 궁금증을 풀고 필요한 것을 구매하다 보니 결국 만족스러운 캠핑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캠핑 초보자들이 캠핑용품점에 올 때 가졌으면 하는 생각, 마음가짐 정도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도시를 떠나서 자연과 일치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머문 자리는 항상 깨끗이 하고, 자연과의 활동이니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만 생각한다면 나머지는 ‘즐거움’이죠. 막연하게 처음부터 예쁜 장비를 사 모으는 것이 아니라 캠핑은 ‘쉬는 것’이에요, 일하는 것이 아니라. 없으면 없는대로,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같이 가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캠핑은 아주 저렴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레저활동이지요. 요즘엔 자연휴양림도 잘 만들어지고 저렴한 곳들이 많습니다. 옆 사람과 절대로 비교하지 말고, 가장 간편한 것을 가지고, 가장 편하게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캠핑용품마다 다르겠지만, 무조건 온라인이 싸다는 선입견은 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오랜 기간 캠핑으로 고객과 소통하던 사장님의 영업 노하우를 들으니, 이번 주엔 편하게 장작 한 팩 산답시고 요즘 신상품은 뭐가 있나 구경하러 가봐야겠다. 새로 나온 제품의 장점보다 단점을 더 명확하게 설명해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사려고 집었다가 다시 놓고 나오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소개>

직접 개조한 밴으로 대한민국,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유튜브 채널 'Vanlife Korea 수향'을 통해 캠핑 정보와 자유로운 밴라이프를 알리고 있다. 영상 콘텐츠를 넘어 캠핑의 자유로움을 사람들과 직접 나누기 위해 색다른녀석들협동조합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김수향 suhyang188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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