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면’ 여행에 적합한 캠핑카 여행 인기
- 날씨, 파손 등 캠핑카 여행 시 알아야할 것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비대면, 소규모 여행을 할 수 있는 캠핑카가 인기다. 캠핑카는 텐트 치기의 번거로움이 없으며, 전기 사용의 편리함, 집과 같은 안락함의 장점이 있다. 이에 많은 사람의 로망으로 일컬어지는 자연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이다. 올여름 캠핑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안전수칙을 살펴보고 안전한 휴가를 준비해 보자.

캠핑카 운전은 일반 운전면허증으로 바로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심하기 쉬운데,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첫 운전이라면 주행 속도를 90에 맞춰 운전하는 것이 좋다. 차체가 크고 내부에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서 사고가 났을 시에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다. 내부 파손이 되었을 때도 일반 차량을 복구하는 비용보다 3~5배의 값을 치러야 한다.

캠핑카는 규모가 큰 만큼 바람의 저항도 많이 받는다. 적정 속도로 운전하여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캠핑카는 기존에 운전했던 차량과 부피가 달라서 회전 및 주차 시 공간 감각이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후방센서와 카메라가 있는 캠핑카라 할지라도 미숙하다면 동승자가 내려서 양옆을 잘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

캠핑카의 차고는 일반 차량보다 높다. 따라서 캠핑카의 정확한 차고를 알고 진입하는 건물의 주차 제한 높이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캠핑카의 차고는 2.5m에서 3.5m 사이로 주차장 지붕이나 대형마트 주차장, 시골길 굴다리 진입 시 주의해야 한다. 높은 지대를 올라가거나 다시 내려올 때는 기어를 낮추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여 내려와야 한다. 브레이크만을 밟고 내려오다가 과열로 인해 아찔한 대형사고를 부를 수 있다. 운전 상식임에도 많은 운전자가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다.

둘째, 날씨에 민감해져야 한다. 적당한 바람과 비는 무더운 여름의 시원한 자연 에어컨 바람이 되기도 하고, 보슬보슬 내리는 빗소리에 감성에 젖어 들기도 하는 그만의 매력도 있다. 하지만 바람이 5.5㎧ 이상이 되면 펼쳐 놓은 타프와 어닝이 날아다니면서 캠핑이 쉽지 않다. 특히나 캠핑카에 내장된 어닝이라면, 파손의 우려가 있어 접고 캠핑하는 것이 좋다. 밤새 바람이 거세게 불면 잠을 설치기 일쑤고, 차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대비를 하고, 어느 시점에 철수하는 것이 좋겠다고 적절한 판단을 하는 것이다.

캠핑장에 갔을 때는 차량이 진흙탕에 빠질 가능성이 낮지만, 노지에 갔을 시엔 노면의 상태에 꼭 주목해야 한다. 바닷가 모래밭이나 흙밭, 자갈밭에 장대비가 내리면 견인차를 불러 차를 빼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된다. 최근 2~3일 내의 날씨도 확인하여 노면이 축축하게 젖어있는지도 세심히 살피는 것이 좋다. 캠핑카는 일반 차량과 비교해 견인 서비스 값이 더 비싸다. 차량이 빠지는 것을 대비해 야전삽을 준비하거나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하면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캠핑카 여행은 항상 부족할 수 밖에 없는 불편한 여행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과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집과 같기도 하지만 집처럼 생각하며 펑펑 쓰다가 금방 동이 나버린다. 물과 전기는 빨리 쓸수록 다시 충전해야 하므로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캠핑카 정박지는 되도록 오후 4시 전에 정해서 주변을 정찰하고 위험요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어두울 때 도착하면 주변을 파악할 수 없어 두려움에 캠핑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즐기고자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캠핑 쓰레기는 철저하게 모아서 분리 배출해야 한다. 자연에 남기고 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 최근 쓰레기 배출 에티켓이 없는 일부 행락객까지 모여들어 캠핑 마니아들이 아껴오던 노지 캠핑스팟이 ‘캠핑 금지’ 구역이 되었다. 쓰레기 배출과 캠핑 에티켓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줄어드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캠핑카 여행은 편한 듯하면서도 챙길 것이 많은 불편한 여행이다. 럭셔리 여행 같으면서도 정착지 없는 설움을 당할 수 있는 여행이다. 그게 캠핑카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자연과 가장 가까워지려면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면 언젠가 진정한 캠퍼가 되어 불편한 것에 적응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필자소개>

직접 개조한 밴으로 대한민국,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유튜브 채널 'Vanlife Korea 수향'을 통해 캠핑 정보와 자유로운 밴라이프를 알리고 있다. 영상 콘텐츠를 넘어 캠핑의 자유로움을 사람들과 직접 나누기 위해 색다른녀석들협동조합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김수향 객원기자 suhyang188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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