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인도 여행 꼭 가야 할 곳: 타지마할, 바라나시, 엘로라 석굴, 아잔타 석굴 그리고 황금사원

오늘은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50곳 중 6위인 '황금 사원'으로 떠났다. 먼저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에서 매일 벌어지는 코믹한 국기 하강식부터 가보자. 07:30분 뉴델리 역을 출발했다. 

이른 아침 차창 밖 풍경은 가관이다. 자그마한 물통을 한 개씩 들고 들녘으로 일을 보러 가는 사람들과 엉덩이를 내놓고 일을 보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인도인들은 일을 보고난 후 꼭 물로 씻는 화장실 문화로 인해 치질환자가 없다고 한다. 

13시30분, 암리차르에 도착했다.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푼 후 국기 하강식을 보기 위해 곧장 인도 국경 마을인 아타리로 갔다. 이곳에서는 일몰 30분 전에 인도와 파키스탄 두 나라의 국경수비대가 펼치는 국기 하강식은 대단한 볼거리로 알려져 매일 수백 명이 운집한다.

일렬로 서서 수 차례 몸 수색을 당한 후 국기하강식이 열리는 장소로 갈 수 있었다. 

옅은 검은색 군복을 입은 파키스탄 국경수비대와 카키색 군복을 입은 인도 국경수비대가 머리에 부채를 붙여놓은 것 같은 의장모를 쓰고 잔뜩 폼을 잡고 있다. 

행사 전에는 양국 관람객들의 기싸움이 벌어지는데 파키스탄 쪽은 관람객도 인도에 비해 훨씬 적고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인도 측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고성을 지르는 사람들은 거의가 인도여성들이다. 

드디어 양국 국경수비대의 행진이 시작되었다.

여군 의장대 두 명이 씩씩하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군중을 압도하며 걸어 나온다. 전에는 여군 의장대가 없었는데 새로 투입한 것 같다.  

두 나라 국경수비대 모두 눈을 부릅뜨고 발과 팔을 하늘 높이 들었다가 발로 땅을 쾅!치는 등 엄청나게 큰 몸짓의 제식동작을 한다. 마치 꼭두각시놀음처럼 우스꽝스럽지만 절도 있는 동작과 괴성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양 국가 국경수비대의 코믹한 기싸움같은 퍼포먼스는 한마디로 폼생폼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 광경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오고 엔돌핀이 솟는다.

우리나라도 남북한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판문점이나 비무장지대 어디에선가 남북 군인들이 펼치는, 이런 코믹하면서도 극적인 국기 하강식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봤다. 

필자는 인도를 모두 6번 여행했다. 인도 관광청 초청을 받아 여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본이 한달 이상이다. 한달 동안 남인도를 여행 후에는 첸나이에서 스리랑카로 건너가 스리랑카를 여행했었다.

인도를 여행할 때 꼭 가볼 곳은 타지마할, 바라나시, 엘로라 석굴, 아잔타 석굴 그리고 황금사원이다. 

황금사원은 시크교의 총본산이자 성지이다. 황금 사원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남녀 모두 두건을 써야 하며 신발은 물론 양말까지 벗어야 한다. 

입구에는 스카프 대여소와 신발보관소가 마련되어 있고 식사도 모두 무료이다. 필자 부부도 이곳 식당에서 점심 한 끼를 해결했다.

시크교도들은 빈민 구제사업을 많이 한다. 특히 배고픈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으로 성인의 가르침을 따른다. 

시크교는 인도 인구 13억 명 중 2%밖에 되지 않는 소수지만, 정치와 경제와 학계 등 인도 사회에서 중심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인도 총리를 비롯해 군인 등 요직에 속하는 사람이 많다.

시크교도
시크교도

19:00시, 델리로 가기 위해 배낭을 꾸려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암리차르 역으로 가기 전 저녁 식사 시간을 이용해 황금 사원으로 내달았다. 황금 사원 야경을 촬영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였다.

둥근 보름달빛을 받은 황금 사원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황금 사원을 뒤로하고 21시30분에 출발하는 델리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필자소개>

 

공학박사 김종원
고대금속유물분석센터 이사장
자유배낭여행가. 여행작가. 사진가

 

 

 

김종원 여행작가 kimjw@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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