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EU 경제·무역 협력 강화..'유럽의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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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제조 기업 비야디(BYD)/ 사진= 뉴시스 제공.

미중 양국 간의 무역 견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유럽과의 기업 교류 및 경제·무역 분야에서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구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EU의 대(對)중국 상품 수출액은 335억 유로(한화 약 45조4203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량도 눈에 띄는 증가세다. 같은 기간 EU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상품의 총액은 660억 유로(한화 약 89조5072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중국이 EU의 최대 무역 파트너임을 방증하는 결과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 기업의 EU 진출도 두드러지는 현상 가운데 하나다. 최근 중국 기업들은 유럽내 각국에 진출해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와 물류, 에너지 시설 투자 등을 통해 상호 간의 경제 및 무역 협력 강화에 힘을 보태는 추세다.

상호 간의 협력 강화를 상징하는 대표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핀란드에 진출한 중국 중위안(中遠)해운그룹은 이미 유럽 현지의 극동 물류를 담당하는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쑹밍쥔(宋明君) 중위안해운 핀란드 지사 사장은 "지난해에만 7% 이상의 영업 증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중해 휴양지로 유명한 몰타의 델리마라 지역의 3기 발전소 건설에 투자한 상하이전력(몰타)홀딩스는 석유 대신 천연가스를 주 연료로 하는 개조 공사를 완성했다. 이어 몰타 정부와 손잡고 몬테네그로에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합자투자도 진행중이다.

유럽내 중국기업의 지사망 확대도 주목 할 만한 대목이다. 유럽 시장에서 신에너지 자동차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 한 중국의 자동차 제조 기업 비야디(BYD)는 유럽 국가내 20개 이상 영업망을 바탕으로 1800여 대 이상의 전기버스를 유럽 전역에 공급중이다.

중국 정부와 유관 기관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중국도로교량공사(CRBC)는 지난 2014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다뉴브강에 다리 건설에 참여한 바 있다. 이는 중국 기업이 유럽에서 건설한 첫 번째 교각이자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세르비아 다뉴브강에 신설된 다리로 기록된다.

당시 유럽내 유수의 건설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세르비아 정부가 중국 공기업을 최종 수행사로 선정한데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외교 지원이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다뉴브강에 세워진 해당 교각은 지금도 현지인들 사이에서 '차이나 브리지'로 불린다.

쉬하이펑(徐海峰) EU 중국상회 회장은 "중국 기업은 양자 간의 투자확대 뿐만아니라 경제 및 비즈니스 관계가 더욱 강화되길 희망하고 있다"며 "중국과 유럽의 경제·무역 협력 강화는 유럽의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양 측의 경제 교류 확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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