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9월 건립이 중단된 브라질 앙그라3 원전 공사 현장 전경/ 사진= 브라질 에너지광물자원부 웹페이지 갈무리.
지난 2015년 9월 건립이 중단된 브라질 앙그라3 원전 공사 현장 전경/ 사진= 브라질 에너지광물자원부 웹페이지 갈무리.

멈춰 선 브라질 정부의 원자력발전소 건립 계획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복수 이상의 브라질 현지 매체는 "정부가 다음주 중 제3호 원전 건설 공사에 참여 할 업체를 선정, 공사 재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5일 전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15년 오는 2050년까지 총 12개의 원자력발전소를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컨소시업 업체 선정 지연에 따른 자금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발전소 건립이 5년째 중단된 상태였다.

브라질 정부(에너지광물자원부) 웹 페이지에 따르면 "3호 원전 건설 공사에 총 18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해당 공사의 진행과 가동 등에 필요한 약 150억 헤알(한화 약 3조2000억원)의 민간투자 유치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가 주춤하던 원자력발전소 카드를 다시 빼 든건 최근 일고 있는 물 부족 사태와 전기료 상승 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가속화 되면서 원전 건설을 통한 해외자본 유치로 인력시장 활성화 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브라질 정부의 산업화 전략도 원전 건설 재개의 이유로 꼽힌다.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자력으로 원자력 발전소에 필요한 모든 연료 생산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중 하나다. 연구용 원자로에 사용되는 연료조차 브라질 국내 생산이 가능하다. 원전 확충이 자국내 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막대한 해외 투자 유치까지 가능해 산업적 가치가 큰 '두 토끼'로 평가 받는 이유다.

브라질은 현재 지난 1982년에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 지어진 앙그라1(Angra1)과 2000년 설립된 앙그라2 등 두 개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중이다. 각각 630㎿와 1350㎿급 규모다. 지난 1984년에 시작된 앙그라3 원전 건설 공사는 약 78억 헤알(한화 약 1조60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50% 이상 건립이 추진됐지만 지난 2015년 9월 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브라질 원자력발전협회에 따르면 에너지광물자원부가 이번 원전 건설 재개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원전 건설을 계획을 구체화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브라질 내 이스피리투 산투 주 등을 포함한 페르남부쿠와 바이아, 미나스 제라이스 주 등에도 원전 건설 검토가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 기업의 기대감도 크다. 코트라(KOTRA) 현지 사무소 관계자는 "브라질 원전 건립 재개로 4~5곳의 한국 기업이 사업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한 브라질 정부가 건설 및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내수 경제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기회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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