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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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호조의 발판이 된 '효자품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수출 상황이 전통적인 수출 제품 이외의 호조 품목의 실적 견인으로 정상화 궤도에 안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코트라(KOTRA)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2조 5907억 달러(한화 약 2925조 4184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는 7099억 달러(801조 6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대비 29%의 성장세다.

중국 금융사 자오상증권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세계 수출 비중은 전년 대비 1.59%p 증가한 14%로 주요 국가(지역) 중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며 "세계 경제 정상화에 따라 중국 수출은 약 12% 증가한 2.8~3조 달러 수준으로 세계 수출 비중의 15.3%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급증의 원인으로는 전통적인 수출제품 이외의 호조 품목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이른바 ‘코로나 품목’으로 분류되는 마스크와 방호복, 의료기기 등 방역용품의 성장이 두드러 진 것인데 이와 함께 사무용품과 가전, 홈트레이닝 용품 등도 수출 호조에 견인차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방과 의류 등 노동집약형 제품은 역성장한 데 반해 전자제품 및 부품, 부동산 관련 품목(가구)과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의약품과 스포츠용품, 자동차 등은 올해 1분기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눈에 띄는점은 플라스틱 제품과 완구, 조명기기 등 기존 중국의 전통 주력 품목이 올해 들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HS 4단위 기준 전화기와 집적회로, 플라스틱 제품, 의자, 조명기구 등은 모두 수출 품목 상위에 자리했다.

중국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 중국 수출입시장에서도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수 이상의 중국 관련 연구기관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중국경제가 소비와 제조업 투자 중심으로 한 내수주도형 성장, 완전한 공급망 구축 및 중간재 자국화 수준 향상, 글로벌밸류체인(GVC)에서의 상향 이동 등 여건변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이러한 여건변화에 대비해 첨단소재 부품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대응한 관련 제조설비, 소비재 수입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대(對)한국 수입규모는 471.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석유제품과 석유·역청유, 반도체 제조 장비를 제외한 17개 품목이 신장세를 보였다. 대중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전화기, 전자부품, 플라스틱 제품 등은 증가율이 크게 확대됐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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