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아동 및 청소년 근시 예방 집중"
전문가들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간접비용 부담 우려"

중국 북경 한 초등학교 학생들/ 사진출처=baidu.
중국 북경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수업 전경/ 사진=중국 교육부 웹페이지 갈무리

중국 아동의 고도 근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교육부는 최근 아동 및 청소년 근시 예방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중국 청소년의 시력 건강 문제는 오래 전부터 거론되어 왔다. 근시는 먼 곳을 바라볼 때 물체의 상이 망막의 앞쪽에 맺히는 굴절이상의 시력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먼 곳은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눈 상태를 일컫는다. 근시 도수가 600도 이상이면 고도 근시, 900도 이상이면 초고도 근시로 불린다.

최근 발표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청소년의 근시율은 53.6%로 세계 1위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비중있게 보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올해 2020년 대비 청소년 근시율을 0.5~1% 낮추겠다는 목표를 정하는 한편 학교와 학부모 등에게 아동들의 근시 예방에 적극 나설 것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고도 근시 환자는 아동∙청소년 포함 7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쉬쉰(许迅) 상하이시 제1인민병원 안과 주임의사는 "근시가 실명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고도근시는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성장기 아동의 근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성인이 되어 저시력에 빠지는 약시 뿐만 아니라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망막박리 등 여러 안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황이 이쯤되자 근시 예방 관련 학술 행사도 빈번하다.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3차 건강중국포럼'에서는 '근시 예방' 섹션만 따로 빼 열렸을 만큼 관심이 높다.

리링(李玲)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중국건강발전연구센터 주임은 “근시가 되면 다시 좋아질 확률이 낮다"며 "근시 예방을 위해서는 외부 활동을 장려하고 햇볕을 쬐도록 하는 등 가정과 학교에서 생활 습관을 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사회적 간접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안경 전문기업 이스루(依视路)그룹의 린궈량(林国樑) 대표는 "인간 수명이 길어지고 은퇴 연령도 높아지면서 어린 시절 눈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으면 결국 사회적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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