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전체 34조 6000억원 규모...3년새 연간 15% 이상씩 성장
ㆍ베이징, 상해 이어 지방 도시 '청두' 급부상...자유무역특구 하이난도 미용특구 추진

2019 청두 미용박람회 한국관/사진=뉴시스 제공.
2019 청두 미용박람회 한국관/사진=뉴시스 제공.

중국의 성형시장 이른바 의료미용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원격 진단을 통한 성형과 시술을 상담 받고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의료미용제품 구매 등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성행하면서 그 규모가 연간 15% 이상씩 커지고 있는 추세다.

중국 의료미용 정보 플랫폼 메이투완의미(美團医美)가 최근 발표한 '중국 의료미용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성형시장 규모는 약 1975억 위안(약 34조 6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3년간 연간 평균 성장률은 15.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수준 향상과 '미(美)'를 추구하는 다양한 연령 대의 수요자 증가가 시장 팽창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거기에 최근 수년새 남성들을 중심으로 한 의료미용 열기가 뜨거운데다 의료미용과 인터넷, 첨단 과학기술 등이 결합되면서 급속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 대도시들의 산업화 열기도 의료미용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다. 중국 주요 대도시들이 각각 '의료미용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 것인데,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주요 도시는 물론이고 서남쪽 대도시 청두(成都)에 이르기까지 의료미용 특화 도시화에 열기가 뜨겁다.

지난 2018년 중국성형미용협회는 청두(成都)에 '중국 의료미용의 도시'란 칭호를 수여했다. 이후 청두는 전문 의료미용산업협회를 설립했고, 2020년에는 전국 최초로 의료미용 산업 국유투자플랫폼을 만들어 자본금 1억 위안(약 175억원)을 확보했다.

청두는 한국 서울의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본따 '의료미용의 거리', '성형 타운', '청두 의료미용 페스티벌' 등의 개념들을 부각시켜 홍보했고, 그 결과 청두는 전국 각지에서 성형 수술을 받기위해 방문하는 주요 도시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청두의 의료미용 시장은 주택과 자동차, 관광에 이은 4대 소비산업으로 꼽힌다. 청두시는 중국 전역의 의료·미용업계를 대상으로 전국 최초의 성급 산업계획인 '청두 의료·미용산업 발전계획(2018-2030)'을 수행중이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청두는 2025년 의료·뷰티 산업에서 1000억 위안, 2030년 2000억 위안의 영업이익을 올려 중국이 선도하는 '의료미용의 도시(醫美之都)'를 만들 계획이다. 그 배경은 청두 시민들이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흡수성이 강한데다 주변 시장 범위가 운남성, 귀주성, 사천성, 중경직할시 그리고 티벳이 포함되어 인구가 무려 2억 명을 훨씬 초과한다.

공교롭게도 중국 국가발개위 등은 4월 초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건설 의견을 내놓아 하이난성을 프리미엄 의료미용 산업 발전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이난의 의료와 뷰티 산업 발전을 위한 특별대우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유럽 등의 첨단 기술의 장비와 제품 등을 수입하고 해외 높은 수준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합법적으로 하이난에서 수술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시행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중국은 의료미용 시장 보급률이 3.6% 수준으로 한국(20.5%)과 미국(16.6%), 일본(11%) 등에 비해 턱없이 저조한 실정이다. 중국의 소비력을 고려하면 의료미용 시장은 적어도 현재의 2배 이상 성장 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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