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민공 수 2억8560만명...전년 대비 517만명(1.8%)  감소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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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는 노동자, 이른바 '농민공' 증가 추세가 주춤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민공의 숫자가 감소한 건 지난 2018년 이후 12년 만이다.

13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0년 농민공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전국 농민공 수는 2억856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대비 517만명(1.8%) 줄어든 결과로 해당 매체는 "지난 2008년 이후 처음 보인 이 같은 감소세가 이례적이다"고 평가했다.  

농민공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로 중국의 개혁과 개방과정에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된 거대 노동력으로 상징된다. 또 호구제도와 깊은 관련도 있다.

해당 매체는 또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하면서 봉쇄 조치 등으로 교통 제한 때문에 농민공 수가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민공이 가장 많이 감소한 산업 업종도 코로나19 초기에 충격이 심했던 건설과 호텔, 레스토랑 등 서비스업이 주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차이나레이버불레틴의 죠프리 크로탈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코로나19 감소만으로 농민공 감소 현상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농민공 증가세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젊은 층이 농민공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는 줄어들고 기존 농민공은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농민공의 평균 나이는 2019년보다 0.6세 높아진 41.4세였다. 2008년의 경우 농민공 평균 나이가 34세였다. 지난해 전체 농민공 중 16~30세의 비율은 22.7%로 이 또한 2019년 25.1%보다 낮아졌다.

약 10년 전에는 16~30세 비율이 42%에 달했었다. 지난해 전체 농민공 중 50세 이상의 비율은 26.4%로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농민공의 고령화 현상은 중국 인구 고령화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 이외에도 굳이 도시로 떠나 일자리를 찾지 않고 농촌에서 일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정부의 농촌 지원정책에 힘입어 청년 창업이 활성화 된 게 농민공 인구 감소의 이유라는 분석이다. 

장신신 kiraz0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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