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판매 급증···노동절 연휴 닷새 동안 1215조원 거래
지역 불균형과 공급·수요 불일치, 부당경쟁 등은 문제
정부 나서 새 규정 마련 등 '신형소비' 문화 확산에 박차

실시간 판매 방송을 시연중인 중국의 왕홍/ 사진= 뉴시스 제공.
실시간 판매 방송을 시연중인 중국의 왕홍/ 사진= 뉴시스 제공.

최근 중국 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쇼핑, 음식 주문, 그리고 국경 간 전자상거래 등 이른 바 '신형소비(新型消費)'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상무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5월1일~5일) 기간 중국의 양대 결제 플랫폼인 유니온페이(銀聯·인롄)와 NUCC(網聯·왕롄)를 통한 거래 금액은 6조9700억 위안(한화 약 1215조 15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비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각종 새로운 업태와 패러다임 등이 생성되면서 '신형소비'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 '몸 집' 커지는 신형소비, 유통 불균형·부당경쟁 숙제 

하지만 이 같은 소비 형태의 발전이 또 다른 불균형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내 지역 발전 불균형으로 인해 일부 지역은 소비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고 공공서비스가 낙후돼 있으며 유통 네트워크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서다.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도 문제다. '신형소비'의 인기 품목으로 꼽히는 생활 용품과 라이프 스타일 관련 산업계 내에서 조차 업계 간 발전 불균형 현상이 번지고 있는데다 일부 정부 정책 제도 공급과 실제 발전 수요의 불일치가 발생중이다. 
 
부당 경쟁 우려도 크다. 관련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는데 반해 제도와 법규가 치밀하지 못해 특정 플랫폼 독점 현상과 부정당경쟁 등 문제가 산업계 곳곳에서 감지된다. 시장 진입 기준의 비규범화에서 비롯된 과열 현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올 초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기간중 발생한 신형 소비를 적극 육성하고, 소비구조의 변화 추세에 맞춰 새로운 소비 업태와 모델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형소비'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중국내 실물 경제를 활성화 하는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펜더믹형 소비 촉진, 그 중에서도 '신형소비'의 향후 발전 방향과 가능성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중국내 ‘신형 소비’ 개념은 정책·제도 면에서도 빠르게 보완·강화되는 추세다. 올해 중국 양회에서도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의 14.5규획과 2035년 장기 목표 요강(国民经济和社会发展第十四个五年规划和2035年远景目标纲要)’ 등의 심의가 통과됐는데, 이 요강 내에서도 ‘신형소비의 육성과 서비스 소비의 온오프라인 융합 발전’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 범부처 머리 맞대 '새 카드' 꺼내 든 中정부

속도를 더하는 건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신형 소비로 인한 지역 불균형과 공급 및 수요 불일치, 부당경쟁 방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형 소비 육성 가속화 실시방안(加快培育新型消费实施方案, 이하 방안)‘이란 새 규정을 공표했다. 

신형소비 문화를 건전하게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의 해당 규정에는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改委)를 비롯해 상무부(商务部), 재정부(財政部), 공업정보화부(中国工业和信息化部), 국가세무총국(国家税务总局) 등 28개 부처가 참여했을 만큼 그 범위가 광범위 하다는 평가다.

이 규정에는 중국내 건강한 '신형소비' 모델 구축을 위해 총 4개 분야의 24개 조치가 담겼다. 중국내 무역통상 전문가들은 해당 규정이 향후 중국의 전면적인 소비 촉진과 '신형소비' 관련 산업 육성의 안정적 발전의 기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최근 중국내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인터넷 플러스’를 충분히 활용해 온·오프라인 업태의 융합을 추진해야 한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 시켜 소비자에게 더욱 편리하고 편안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거치고, 올해 1분기 안정적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급속 성장에 비해 여전히 기반이 견고하지 않고, 발전 과정 중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우려가 있다. 서비스업 및 영세기업과 일부 지역은 여전히 경영상 애로와 경제적 격차를 겪고 있고 주민들은 소비 제약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현지 코트라 관계자는 "신형소비의 범위는 온라인 쇼핑뿐만 아니라 온라인 교육, 인터넷 의료, 클라우드 오피스 등 다양한 분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과 이용자의 수요 증가로 향후 이용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중국내 신형소비 문화의 확산과 그 적용 분야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생활형 플렛폼과 테크핀, 유통 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등 다양한 분야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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