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와 관련 정계 연결 고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모(왼쪽 두번째)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가 지난 6월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와 관련 정계 연결 고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모(왼쪽 두번째)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가 지난 6월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1조6000억 규모의 '라임 환매중단 사태'에서 전주(錢主)로 지목되고 있는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혀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강 수석은 해당 진술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사하을 지역위원장도 김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23일 구속됐고 김 회장에게 돈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라임 관련 문건을 전달한 전 청와대 행정관 A씨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8일 서울남부지검 형사11부(부장판사 이환승)에서 진행한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 김 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를 통해 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또 이날 재판에서 “이 대표가 배달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일간지 간부 등에게도 돈을 건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김 회장에게 정·관계 인물들의 소개 창구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 출신의 김 회장은 광주 MBC 기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이 대표를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로 앉혔다. 이후 이 대표로부터 정·관계 인맥을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판에서 김 회장은 라임 조사 무마를 위해 전방위로 로비를 했다고 증언했다. 

김 회장은 “오래된 지인 김모씨(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의 주선으로 이종필 라임 부사장과 함께 정무위원회 소속 김모 의원실을 찾아갔다. 김 의원이 직접 도와주겠다며 금감원에 전화했다”고 했다. 

강 전 수석은 김 회장이 김 의원실을 방문한 이후에 이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피고인이 전화가 와서 내일 청와대 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가 필요하다고 해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 대표가 (강기정 수석에게) 인사를 잘하고 나왔다고 했고, (이를) 금품이 잘 전달됐다는 취지로 이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지난해 7월 청와대에 가서 (수석을) 만나고 돌아온 뒤 연락이 왔다. 수석이란 분이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억울한 면이 많은 것 같다'고 본인(피고인) 앞에서 강하게 얘기해줬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에게 금품을 받아 전달한 사실을 부인했다. 

이 대표의 변호인 측은 지난 9월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이 김 전 회장에게 돈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은 (김 전 회장)진술에만 근거했을 뿐 증거가 없다”며 “라임 투자금을 받아야 피고인 회사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대표이사로서 청와대 수석을 만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었다.

한편 강 전 수석은 이날 오후 '강기정 전 정무수석 입장'을 통해 "오늘 라임사건 김 회장이 재판 도중 진술한 내용 중 저와 관련된 금품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 날조다"라고 5000만 원 수수설을 일축했다. 

강 전 수석은 "금품수수와 관련해 한 치의 사실도 없으며, 저는 민·형사를 비롯한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강력히 취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또한 재판에서 진위도 밝혀지지 않은 한 사람의 주장에 허구의 내용을 첨가해 보도하거나 퍼트린 모든 언론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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